한·일 무역갈등이 격화된지 3달째 진전이 없자 프로야구 팀들이 속속 일본을 떠나 대체 국가를 찾고있다.

KT는 대만 가오슝으로 떠날 예정이다. NC는 미국, SK는 호주 또는 대만에서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나머지 7개 구단은 국내 훈련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한국 프로야구 구단이 일본에 가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여느 반일 운동보다 상징성을 갖는다. 특히 캠프지가 대개 관광업 비중이 큰 지방 도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고노 슌지(河野俊嗣) 미야자키현 지사는 17일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한국 프로야구 구단의 마무리 캠프가 무산돼 안타깝다. 우리는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탈(脫)일본’ 방향은 정했지만, 막상대체 훈련지를 찾아야 하는 구단들은 예정에 없던 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있다.

KIA는 실무자를 미국에 보내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지역 야구장을 섭외하고 있다. 한화·롯데도 미국에서 훈련지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키나와현 온나손과 구장 임대 장기계약을 맺은 삼성도 대안을 마련 중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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