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자, 최근 연이어 폭행
경찰 가해자 입건 후 조사 중

중학생이 또래 가해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동영상까지 촬영당한 사건에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앞서 폭행을 가한 가해자의 선배와 친구가 피해자를 연이어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학교 폭력 피해자인 A 군이 전날 B 군 등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군 가족은 경찰에 A 군이 앞서 학폭 피해를 신고했다는 이유로 가해 학생들의 선배와 친구로부터 전날 새벽 3시경 대전의 한 모텔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너 때문에 B(가해 학생)가 경찰서에 끌려갔다’며 ‘A 군을 폭행했다는 것이 가족의 주장이다. 또 A 군의 옷도 빼앗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이 보복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가해자들은 입건이 된 상태며 정확한 내용을 조사한 뒤 관련 혐의 적용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 군 가족은 A 군이 또래에게 장기간 폭행을 당했다며 최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A 군 가족은 경찰에서 ‘(A 군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공터,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서 폭행당하는 등 1년여에 걸쳐 수차례 폭행이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가해 학생들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A 군이 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리는 등 가학적으로 폭행당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한 지 수 일 만에 또 다른 동급생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A 군을 찾아오는 등 폭행이 연잇고 있다. A 군 가족은 A 군이 폭행당하는 영상과 관련 내용이 SNS를 통해 떠돌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A 군 가족은 “(A 군이) 폭행당하는 영상이 계속 유포돼 고통스럽다. SNS에서 협박 등이 이어져 불안한 상황”이라며 “영상 등이 빨리 없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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