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 tbs 방송 제공

지난 28일 교통방송 tbs의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법정 최고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당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진행된 전체회의는 뉴스공장이 지난 6월 12일 방송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저서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고 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제재 이유를 밝혔다.

해당 방송에서 김어준과 게스트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께서 100일 취임 기념을 맞이해서 출판 기념 및 토크쇼를 했다”, “정치인들이 출판 기념회를 많이 하긴 한다 ... 그래도 책의 형식과 꼴을 갖춰서 내는데...” 등의 대화를 나눴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7년 공개한 방심위 ‘tbs 제재 의결 내용’에 따르면 tbs는 지난 7일까지 총 13건의 방심위 제재를 받았다. 이중 뉴스공장이 받은 제재는 10건에 이르며, 이 중 방송사재허가·재승인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법정 제재는 4건에 달한다.

이처럼 뉴스공장을 통해 소위 ‘가짜뉴스’와 막말, tbs 좌편향 방송 의혹이 이어지자 지난 21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언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뉴스공장의 위 제재사항을 언급한 뒤 “(카터센터 오보) 가짜뉴스 퍼뜨리고 막말해도 전혀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데 방심위인지 방임위인지 모르겠다”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tbs 이강택 사장 또한 물러서지 않으며 정 의원에게 반박했다. 정 의원이 tbs 방송 사회자의 좌편향 쏠림에 대해 언급하자 이 사장은 “(좌편향 방송 사회자)김규리씨나 주진우씨, 이은미씨 얘기하시는 것 같은데, 이분들은 순수 음악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고 하며 “(정 의원은) 한 번도 안 들어보시지 않았냐”고 반박했다.

정 의원 이외에도 당일 진행된 회의에서는 tbs 방송의 정치편향 지적이 이어졌다. 이 사장은 “대중적인 평가나 방송위 방통 평가, 전문가 등 평가의 차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하며 “(이렇게) 극단적으로 몰아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의 주장은 일리가 있으나 tbs 방송의 공정성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마냥 뜬구름 잡는 일만은 아니다.

현재 tbs 주요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사회자 대부분은 진보 진영 활동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들이다. 특히 뉴스방송의 김어준은 진보성향 언론 ‘딴지일보’ 및 팟 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로 인지도를 높여온 인물이다. 저서 ‘닥치고 정치’,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등 현재까지 진행된 대다수 프로그램에서 진보 정치 성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사장의 반박대로 위와 같은 극단적 추궁은 일부 불합리한 면이 있다. 뉴스공장에 보수 진영 인물인 김학용 한국당 의원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고정 출연하는 등 좌우 균형을 맞췄으며, 이외의 방송들은 이 사장의 주장대로 순수 음악 프로그램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럼에도 뉴스공장이 정치성향 논란에서 일부 결백하다고 해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어준은 지난 17년 11월 방송에서 변창훈 검사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국정원이 검찰을 ‘병X’으로 본 것”이라고 방송 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후에도 지난 3월 남북철도 공동 조사에 대해 “오는 길목마다 방해가 된 모든 분에게 ‘엿’을 드린다”는 표현을 사용해 제재를 받았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 김용민, 김어준, 정봉주, 주진우
= 연합뉴스 제공

이와 같은 경솔한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어준이 공중파 방송을 인터넷 방송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 시절 ‘나는 꼼수다’는 방송 중 수위 높은 욕설이 자주 오고갔다. 불특정다수에게 전달되는 공중파 방송인만큼 뉴스공장은 보다 신중하고 품격 있는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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