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 64편의 시로 엮어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소외받는 이들이 많다. 차갑고 시린 계절이 다가올수록 그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은 더 절박해진다. 이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담아 박재학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지난 세월이 한 나절 햇살보다 짧았다’(도서출판 지혜사랑)를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혁명의 시학’이다. 박 시인은 자신만의 언어적 혁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변혁시키고, 우리 모두가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현실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꿈은 서정적인 아름다움인 시로 극대화된다.

자연과 사랑,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작품이 주를 이루는 대다수의 시집과는 달리 그의 시집에서는 사회에서 격리되고 힘든 사람들과 파괴되고 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기 않는 생태계 그리고 갑질이 만연한 사회에서 비굴하게 처신하며 자조적인 눈물을 흘리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1·2부에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풍경과 버리는 게 아닌 따뜻하게 감싸야 할 것들, 편리한 생활을 위한 심각한 환경과 생태계의 파괴, 삶을 이어가기 위해 치열할 수밖에 없는 보통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3?4부는 이념과 논쟁이 아닌 삶을 이어가는 모든 것들을 포용한다.

‘지난 세월이 한 나절 햇살보다 짧았다’는 모두 4부로 구성돼 모두 64편의 시를 담고 있다. 지난 1999년 ‘펜넷’ 동인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박 시인은 시집 ‘이제 그대가 그리워질 차예입니다’, ‘길 때문에 사라지는 길처럼’ 등을 펴냈다. 그는 국제펜클럽 대전지부 감사를 역임했고, 현재 어린왕자문학관장, 시대읽기 작가회장, 인터넷 신문 ‘학부모뉴스 24’ 문화예술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시인은 “이번 시집에 실린 시에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억눌린 이들과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좀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근본적으로 문학은 독자에게 크든 작든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므로 어떠한 사실을 일깨워 주고 행동양식에 변화를 주고 모든 것들이 바뀌어도 제자리를 지키는 것들이 진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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