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알 파치노(왼쪽부터), 마틴 스콜세지 감독,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10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영화제에서 열린 영화 '아이리시맨' 시사회에 참석해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할리우드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5일(현지시간)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를 맹비판했다.

  마블과 더불어 슈퍼히어로 양대 산맥인 DC코믹스의 영화 '조커'가 북미 영화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일침을 가한 셈이다. 
  영화 '대부' 시리즈를 연출한 프랜시스 포 드 코폴라 감독을 비롯해 마블 영화를 비판하는 의견이 잇따르자, 디즈니 측에서 반박하면서 논쟁이 불거진 바 있다.

  스콜세지 감독은 '죽어가는 영화제작 예술'이라는 제목의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마블 영화는 영화라기보다는 테마파크에 가까워 보인다"면서 "마블 영화는 영화(cinema)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스콜세지 감독은 "내가 사랑과 경의를 가진 영화제작자들에게 시네마는 미학과 감정, 정신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마블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블 영화는 특정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질 뿐"이라며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콜세지 감독은 "오늘날 많은 영화는 즉각적인 소비를 위해 완벽하게 제작된다"면서 "동시에 영화로서의 본질적인 부분은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할리우드 비즈니스와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추구하는 영화감독의 긴장감이 사라졌다면서 "영화제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런 상황은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성난 황소', '택시드라이버' 등 수많은 걸작을 제작한 스콜세지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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