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대전예당 아트홀 무대

프렐조카쥬 발레단(Ballet Preljocaj)이 지난 2016년 ‘스노우 화이트’ 이후 선보이는 최신작 ‘프레스코화(La Fresque)’. Jean-Claude Carbonne 제공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무용의 파격이 조화를 이룬 작품을 통해 프랑스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로 평가받는 앙쥴랭 프렐조카쥬(Angelin Preljocaj)가 이끄는 프렐조카쥬 발레단(Ballet Preljocaj)이 2016년 ‘스노우 화이트’ 이후 최신작 ‘프레스코화(La Fresque)’로 오는 9일부터 10일 오후 3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에 선보일 프레스코화는 중국의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수록된 벽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요재지이는 중국 작가 포송령(蒲松齡)이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귀신, 도깨비, 신선 등의 기이한 이야기를 묶어 집필한 소설집으로 중국판 ‘아라비안 나이트’로 통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스노우 화이트를 통해 잘 알려진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프렐조카쥬는 중국의 몽환적인 설화를 바탕으로 현실과 재현, 꿈과 현실의 경계에 대해 탐구한다.
 
원작의 주인공이 긴 머리의 여인에게 매혹되는 것처럼 작품에서는 머리카락의 움직임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데 공연을 시작하면 긴 머리카락이 공중에 떠다니는 듯한 이미지가 그려지며 그림 속 여인들로 등장하는 다섯 명의 여성 무용수들이 긴 머리카락을 전후좌우로 흔들며 매우 인상적인 군무를 선보인다.
 
프렐조카쥬의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안무에 아름다운 조명과 의상이 더해진 작품은 2016년 프랑스 초연 후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영국 새들러스 웰스 극장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극장을 투어하고 한국 땅을 밟는다. 특히 탁월한 표현력과 신체조건을 지닌 프렐조카쥬 발레단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인간의 몸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 입장권은 R석 6만 원, S석 4만 원, A석 3만 원, B석 2만 원으로 8세(초등학생) 이상 입장 가능하며 예매는 대전예당 홈페이지(djac.or.kr)와 전용콜센터(1544-1556)에서 할 수 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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