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사진=연합뉴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에 반발하는 내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는 '한기총을 해체하자'는 요구까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 김인기 대변인은 11일 한기총 소속 목사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기생충이 우글거리는 한기총은 더이상 희망이 없다"면서 "한기총 돌아가는 꼴을 보니 이제 한기총은 해체되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기총 비대위는 지난 7월 "전광훈 목사를 횡령·사기·공금착복 및 유용 혐의로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혜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1월 29일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18차례 행사를 치르면서 한기총 계좌가 아닌 개인 혹은 다른 단체의 이름으로 거액의 후원금 및 기부금을 받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 목사가 한기총 이름으로 후원금을 받아 놓고도 이를 직원 급여나 한기총 사무실 임대료로 지출하지 않고 정치적 성격을 띤 행사에 지출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광훈 목사는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전임자가 (한기총 예산으로) 다 결제를 해버려서 돈이 없었고 따라서 횡령도 불가능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전 목사가 보수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며 논란이 일면서 한기총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사단법인 평화나무는 자체 보도를 통해 이 같은 한기총 내 목소리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기총 내 한 목사는 "전광훈 목사는 한국기독교로는 큰 불행"이라며 "개개인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을 싫어할 수도 있고, 좋아할 수도 있지만 유튜브 등 방송에서 개XX, 새XX 라고 욕을 하는 것은 목사가 할 짓이 아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한기총 관계자는 "전 목사가 임원회를 장악하긴 했으나 한기총 내에서 전 목사를 따르는 세력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전 목사로 인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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