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통기타 동아리 ‘옥타브’
제1회 교가 부르기 대회 대상

 
한밭대 통기타 동아리 ‘옥타브’ 멤버들. 왼쪽부터 안경범·천원석·조민형·나정흠 씨.

학교의 뜻깊은 역사와 상징 등을 노래라는 형식을 빌려 함축적으로 표상하고 있는 ‘교가(校歌)’가 새롭게 재탄생했다. 최근 한밭대에서 열린 제1회 교가 부르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통기타 동아리 ‘옥타브’를 통해서다. 대학생들 사이에선 자주 불릴 일이 없어 아쉬움이 큰 교가를 이들이 직접 편곡해 불러 친숙하게 교육목표와 건학정신을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옥타브 멤버인 나정흠(25)·안경범(25)·조민형(25)·천원석(28) 씨를 만나 교가에 대한 그들의 생각과 대회를 준비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봤다. 대학에서 정식적으로 열린 교가 부르기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기존에 교가를 불러본 적이 여러 번 있어 이들에게 익숙하게 들렸다.

원석 씨는 “지난 2015년 처음으로 교가를 편곡해 불러본 이후 올해가 세 번째다. 당시에는 굉장히 경건하고 무게감 있게 했다”라며 “차츰 불러보니 교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고 접근하기 편해 편곡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경범 씨도 “개교 90주년(2017년)을 맞아 열린 축하음악회에 참여했었는데 우리 동아리 멤버들뿐만 아니라 교가에 관심 있는 학생들도 모두 모여 연습했던 기억이 선명하다”라고 미소지었다.

이들은 올해 처음 개최된 교가 부르기 대회에도 자연스럽게 참여했다. 민형 씨는 “졸업은 앞둔 우리와 달리 아직 공연을 많이 못해본 친구들도 있다. 그러던 중 교가를 불러볼 수 있는 뜻깊은 대회가 열려 추억을 만들고자 참가하게 됐다. 졸업하면 교가를 부를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의기투합해 열심히 곡을 만들었다”라며 웃었다.

그러나 애정을 많이 쏟은 만큼 준비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원석 씨는 “교가의 피아노 악보는 있지만 기타 악보는 없어 코드를 직접 만들어야 해 편곡할 때 힘들었다”라며 “‘기타와 잘 조합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카펠라로 도전해 볼까 하는 고민도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고민 끝에 클래식 느낌을 살려 사람들에게 익숙할 수 있도록 곡을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곡이 완성된 후에는 연습을 반복했다. 시험기간까지 겹쳐 있던 터라 틈틈이 시간을 내 모여야 했다. 정흠 씨는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모였다.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등 남는 시간을 쪼개 연습에 매진했다”라고 말했다.

고생 끝에 얻은 값진 결과이기에 기쁨도 컸다. 민형 씨는 “첫 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의미가 크다. 특히 교가라서 더 그렇다. 아침에 교내 방송으로 교가를 틀어주지만 사실 귀담아 듣기는 어렵다”라며 “회차가 넘어갈수록 더 좋고 다양한 곡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범 씨도 “교가는 음악동아리가 아니면 접하기 어렵다. 학교에서 대회를 열어 더 친숙해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가 부르기 대회가 더 많이 생겨 좀 더 대중적이고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피력했다.

글·사진=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