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거짓말 추려내기 고심
지원자들 수준 비슷해 판별 고전

#. 인사담당자 A 씨(대전 대덕구)는 최근 실시한 면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면접자들이 과도하게 자신을 부풀린데다 평균 수준도 그만그만해서 좋은 신입 사원을 판별해 내기 어려워서다. 매 시즌마다 지원하는 사람이 많지만 회사에 진정 도움이 되는 사람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A 씨는 “불황으로 취직이 어렵다고 하지만 지원자들은 자기 자신이 과연 선택받을만 한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스펙 수준이 기준치에 못 미치면서 거짓말로 자기 자신을 포장하는 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면서 “입사 지원 시 ‘될 대로 되라’식의 막무가내 지원은 지양해줬으면 좋겠다”고 일침했다.

고용난이 심화되는 지금, 기업 면접관들도 면접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의 거짓말이나 후광효과 등 여러 변수로 면접에서 좋은 인재를 가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인사담당자들이 10명 중 8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377명을 대상으로 ‘면접에서 좋은 인재를 가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83%가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절반 이상인 54%가 ‘지원자의 포장, 과장 분별’을 꼽았다.

이어 ‘지원자들의 역량이 비슷해 보임’(32.6%), ‘지원자의 거짓말 여부 판별’(31.6%) 등 순이었다. 이들 중 80.2%는 면접에서 제대로 가려내지 못하고 채용한 다음 뒤늦게 뽑은 것을 후회한 직원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72.7%가 지원자가 면접에서 거짓말을 한다고 판단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면접 중 거짓말이라고 의심하는 상황으로는 ‘답변의 근거가 불충분할 때’가 48.9%로 1위를 차지했다. ‘과도하게 긍정적인 답변만 할 때’(43.1%), ‘대답이 상투적이고 외운 것 같을 때’(36.5%), ‘답변에 일관성이 없을 때’(33.6%) 순이다.

대전 중구 소재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구직자들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기업 입장에서 회사에 적격한 인재를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면접 시 여러 항목을 두고 판별하는 것”이라면서 “입사 지원을 하기 전 자기 자신을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 입장에서 해당 지원자에게 흥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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