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 모셔지는 사리 / 연합뉴스

 그간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불사리(佛舍利) 82점이 출토지 인근 사찰로 이사할 채비를 갖췄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12일 서울 조계사 경내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불사리 82과를 조계사 대웅전으로 옮긴 뒤 부처님에게 이운(移運)을 알리는 고불식(告佛式)을 봉행했다.

이들 불사리는 그간 전국 국공립 박물관에 보관돼 오다 최근 불교박물관으로 옮긴 것들로 조계종과 국립중앙박물관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국공립 박물관에 있던 사리 129과를 장기 임대하기로 합의했고, 올해 마지막으로 82과의 사리를 옮겨 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십명의 스님과 불자가 늘어선 이운식(移運式) 행렬은 10여개 만장을 앞세운 채 박물관에서 시작해 조계사 일주문을 통과해 사찰 내 대웅전 앞으로 향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부처님을 향한 그리움이자 불교 신앙의 결정체인 불사리는 만고풍상(萬古風霜)과 함께 인위적인 격변의 시간을 거치며 청정 도량의 탑과 불상이 아닌 박물관 수장고에 부득이하게 보관되는 안타까운 일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종단은 사리의 종교성과 신앙성을 회복하고자 국립박물관과 지속해서 노력해 진중한 협의와 공감을 이뤄냈고, 100년간 박물관에 모셔졌던 사리를 본래의 자리로 이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불식을 마친 사리들은 일반 전시를 거쳐 출토지 인근 사찰이 준비되는 대로 모두 옮겨져 장기 보관에 들어간다고 전해졌다.

한편 불사리(佛舍利)란 부처나 고승이 화장된 유골로 불타의 유골을 생신사리(生身舍利), 불타가 남긴 교법을 사리에 비유해서 법신사리(法身舍利)라하며 이것들을 2가지 사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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