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와 포수 이지영(33)이 2020년 FA 제1호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키움은 13일 오전 이지영과 계약 기간 3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최대 6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키움은 이번 FA 시장에 나온 소속선수 이지영, 오주원 중 먼저 이지영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지영은 2020년 FA 승인 선수 19명 중 1호로 FA 계약을 맺었다.

2008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지영은 지난해 12월 KBO리그 최초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키움은 지난해 박동원이 무기한 활동정지 징계를 받고 김재현이 상무에 입단하면서 빈 포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외야수 고종욱을 내주고 이지영을 영입한 바 있다.

이지영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안정된 투수리드 및 경기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이지영은 올 시즌 106경기에 나와 308타수 87안타(1홈런) 39타점 40득점 타율 0.282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우승 포수' 경험을 살려 마운드를 든든하게 이끌었다.

이지영은 "내년 시즌도 키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팬 분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다. 구단 역시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해주셔서 감사드린다. 2019시즌을 새로운 팀에서 새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해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고 즐거웠다. 키움과 함께할 앞으로의 3년이 기대된다. 내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수 보강이 시급한 롯데도 공수에서 안정감을 지닌 이지영을 원했다. 그러나 보상선수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지영의 연봉 300%를 보상할 수도 있지만, 200%를 보상하면 선수 한 명을 내줘야 하는데, 그 지점에서 고민이 깊었다. 키움 측에선 이미 롯데에서 데리고 올 보상선수 명단을 추린 상태였다. 눈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결국 롯데가 발을 빼며 영입전은 키움 승리로 돌아갔다. 키움은 롯데의 경우 18억원이라는 금액보다 보상 선수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판단했다. 

김치현 단장은 시즌 1호 FA계약을 체결한 뒤 “이지영은 선수단에 무조건 플러스가 되는 선수다. 늘 솔선수범하고 최선을 다한다. 프로선수에게 그냥 성실하다는 건 의미가 없다. 프로는 결과로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지영은 성실의 단계를 뛰어넘어 늘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다. 그 부분에서 선수단 전체에 전하는 울림이 큰 선수다”라고 말하며 이지영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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