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창
충남도가 30년 동안 실패한 안면도 관광지 개발 공모사업은 주민과의 협의체 구성만이 성공의 답이다.
 
안면도 지역주민들은 ‘더 이상은 실망하지 않는다’며 실패 원인은 충남도의 성과주의에 함몰된 관대한 평가와 안이한 조정문제, 이를 관망한 책임자들의 적당주의 등 사업자 선정과정의 문제 때문으로 지적하고 있다.
 
우선 지난 11일 투자이행보증금 1차분 10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해 충남도가 사실상 계약해지 수순을 밟고 있는 ‘KPIH 안면도’는 충남도가 지난달 11일 ‘안면도 관광지(3지구) 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업체다.
 
안면도 주민들은 충남도가 사업자 선정을 발표했을 당시 기대감조차 갖지 않았다고 한다.
 
‘KPIH 안면도’는 모(母)기업이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을 시행하면서 유동성을 겪으며 사전분양계약에 나서는 등 말썽을 빚은 업체이며,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KPIH 안면도’는 투자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업체였기 때문이다.
 
일반 촌로들도 한 눈에 투자능력이 없는 업체임을 알 수 있었는데 왜 충남도는 이 업체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을까?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이 간다.
 
안면도 주민들은 이 업체가 투자이행보증금 납부를 못한 것으로 알려지자 ‘그럴 줄 알았다’며 마치 결과를 예측했던 것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쩌다 충남도의 행정이 도민들이 불신하고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앞날이 캄캄하다.
 
이 때문에 안면도 주민들은 충남도가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작성한 평가항목 내용과 평가위원들의 평가서 기록 등 공개를 요구하며 ‘성과주의, 적당주의가 만들어 낸 합작품’에 대한 책임자 조치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KPIH 안면도’가 협약체결 1개월 만에 납부해야 할 1차 투자이행보증금 10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한데다, 충남도가 분할 납부를 승인한 30억 원도 납부기한까지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면도 주민들의 분노는 활활 타오르고 있다.
 
안면도 주민들은 3~4일 이내에 ‘안면읍개발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방침을 정하는 등 충남도와의 한바탕 결전을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한 주민은 “충남도의 이번 공모사업 실패에 대한 상응한 조치를 보고, 기(旣) 협의된 주민의 결의에 따라 행동계획을 실천할 것”이라며 “충남도는 이제라도 30년 동안 실패한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자 공모방식을 폐기하고 안면도 주민과 함께 새로운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면도 주민들은 지난해 3월 롯데컨소시험의 안면도개발이 무산됐을 때 충남도와 주민협의체를 구성하자고 누차 제의했으나, 민선7기 충남도정은 이에 대한 아무런 고려도 없이 일방적으로 ‘KPIH 안면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결국 파국을 맞아 체면을 구기고 있다.
 
충남도는 안면도 주민들과 협의체를 구성할 것인지 아니면 성과주의와 적당주의로 실패한 사업자 공모방식을 고수할 것인지 이제는 양승조 지사가 답할 차례다.
 
윤기창 기자 skcy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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