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21일부터 내달 2일까지 단기 입주예술가 고정원, 장동욱 2인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고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소비의 과속화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연민으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많은 이들에게 쓸모없음으로 판단된 사물의 쓸모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그의 작업은 지나치게 당연하다 생각됐던 많은 것들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한다.

전시 주제이기도 한 ‘Ceci n'est pas une langue’는 르네 마그리트의 ‘La trahison des images’에서 차용한 작업으로 버려진 LED간판으로 제작됐다. 간판이라는 오브제로 ‘이것은 언어가 아니다’라는 문구를 제시, 우리가 사물에게 바라는 역할이 얼마나 고정돼 있는지 보여준다.

장 작가는 ‘기억의 단서’를 주제로 현재의 거주지와 일터의 주변 지역,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는 도시 안에서 그의 과거 기억과 이어지는 매개물을 찾아 캔버스에 담는다. 캔버스에 그려지는 풍경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의 점이 지역이 된다. 기억은 과거의 시간에만 갇혀있지 않으며 방치된 풍경에서 불규칙적인 유기물로 물리적 공시성을 갖는다. 과거의 파편화된 기억은 우연히 마주한 곳에서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무분별하게 뒤엉켜 담긴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테미예술창작센터 홈페이지(temi.or.kr)나 전화(042-253-9810~3)로 문의하면 된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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