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송 作 - 마중

 

수백 년 나이를 먹은 나무들이 산다. 아니 태초의 엄마가 태어나고 엄마가 살았던 곳인지 모른다. 숲은 아버지의 이미지보다는 엄마의 이미지가 더 와 닿는다. 생명들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암수 한 쌍이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다. 적확하게 말한다면 수컷(아버지)이 암컷(엄마)을 보고, 암컷의 시선은 훨씬 먼 곳으로 향했다. 기다린다는 것과 마중은 느낌이 다르다. 기다림은 올 수도,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마중은 온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이들은 누구를 마중 나왔을까. 당신이 지금 외롭거나 혼자라면 당신일 수도 있다. 그렇게 믿으면 외로움의 옷, 벗을 수 있다. <김희정 대전미룸갤러리 관장>

김은송(1991년~)
작품명 : 마중 
작품크기 : 116.8㎝×80.3㎝×2ea
재료 : Oil on canvas
제작년도 :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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