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8400세대 예정 업체 미입주 물량에 골치

“입주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답답할 따름입니다.”최근 입주를 시작한 신규 아파트 단지마다 입주율이 바닥을 치며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꽤 오랜만에 이루어지는 신규 입주지만 입주율은 바닥을 치고 있고 더불어 부동산 시장은 삼복 더위 속에도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그러나 지금의 분위기는 입주율 바닥국면으로 인한 부작용의 시작도 못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대전 주택시장은 당분간 쏟아지는 입주물량에 비해 입주자 수가 이를 따르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돼 우려를 낳고 있다.주택건설업체들이 지난 2007~2008년 분양한 아파트들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입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쌓여 있는 미분양 물량도 골치 아픈 상황에서 미입주분의 부담도 떠안게 될 주택건설업체들은 입주율을 높이고자 갖가지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걱정은 점점 깊어져 가고 있다.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대전지역 아파트 입주는 ‘릴레이’로 이어진다.지역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8월부터 연말까지 대전에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는 9곳, 세대 수로는 8400여 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오는 지역은 도안신도시로, 6600여 세대가 집들이에 들어간다.내년에는 대덕테크노밸리 디티비안 520실이 입주 스타트를 끊고, 이어 대덕구 덕암동에서 `신일유토빌` 589세대, 중구 목동에서 `휴먼시아 올리브힐` 704세대, 석촌2지구에서 `새들뫼휴먼시아` 1025세대, 학하지구에서 `리슈빌 학의 뜰` 704세대, 학하지구에서 `오투그란데 미학 1차` 1000세대 등이 잇따라 입주할 예정이다.도안신도시 14블록 `한라파렌하이트` 885세대, 도안신도시 `휴먼시아 하트` 1056세대, 도안신도시 9블록 `트리풀시티` 1872세대 등이 내년 10월과 11월, 12월 차례로 입주를 시작한다. 현재 지역 주택시장시장이 그 많은 입주물량을 소화해낼 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올 하반기 입주예정인 한 아파트단지는 미입주 물량을 전세임대로 전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이 같은 입주 진통은 브랜드 이미지 저하와 현금 흐름 악영향 등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주택건설업체들 입장에서 미입주 아파트는 미분양만큼이나 골칫거리다. 주택건설업체들이 미분양을 해결하기 위해 중도금과 계약금을 낮춰주다 보니 잔금 비중이 자연스럽게 커졌기 때문이다.먼저 입주한 주민들은 속만 타들어간다.입주율이 저조하자 집값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당초 분양권 가격보다 3000~5000만 원가량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입주율이 계속해서 바닥권에 머물면 매매가는 물론 전세금을 끌어 내릴 가능성이 높아 입주자들은 자산가치 하락이라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또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를 앞둔 입주예정자들은 현재 사는 집이 팔리지 않아 속이 타들어가기는 마찬가지다.2~3년 전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납부한 상황에서 살던 집을 팔아 잔금을 치러야만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지만 사정이 그렇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한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지고,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은 집값이 휘청거리는 입주 후유증에 시달려 걱정이 한 짐일 것”이라고 진단했다.이 밖에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와 이사업체 등 관련 업계도 일감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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