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희 作 - 하늘호수

 

계절마다 다양한 별자리를 볼 수 있다. 사자, 페가수스, 독수리, 황소, 큰 곰 등. 이런 별을 보면서도 은하수가 하늘의 호수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돼지가 유영을 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엄마의 양수가 나만의 호수가 아니었을까 상상해 본다. 작품 속 돼지처럼 나도 저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분명 은하수를 보았는데 호수에서 매일 유영하는 돼지를 보지 못했다. 호수의 물이 흘러흘러 바다에 도달한다는 것은 우주의 섭리인데 생각하지 못했다. 엄마의 뱃속에서 열 달 수영을 하며 보낸 시절을 잊어버린 것처럼. ‘하늘호수’가 잊고 지냈던 그 기억을 꺼내준다.

<김희정 대전미룸갤러리 관장>

임성희(1979년~)
작품명 : 하늘호수
작품크기 : 60.6㎝×72.7㎝
재료 : Acrylic on canvas
제작년도 :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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