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반올림 기자회견, 사망원인등 진상규명 촉구

한국타이어에 이어 삼성전자에서도 근로자 집단사망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과 `삼성백혈병 충남대책위원회`는 20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 LCD사업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은 LCD 공장 노동자들의 잇단 사망에 대한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LCD 생산공장의 20∼30대 노동자들(천안공장과 탕정공장, 기흥공장 등에서 2005년 이후 11명의 근로자가 치명적인 질환에 걸려 투명 중이거나 사망)이 백혈병과 림프종, 뇌종양, 골육종, 폐암 등 다양한 질환으로 죽어가는 데도 정부와 삼성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삼성전자 LCD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종격동(縱隔動·폐와 폐 사이의 심장, 대동맥, 식도, 기관, 주기관지와 여러 신경들이 위치하는 공간) 암에 걸려 지난해 7월 23일 사망한 고(故) 연제욱 씨의 사례를 거론하며 "연 씨는 유독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포토·에칭 공정에 종사하다 희귀질환에 걸려 사망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역학조사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채 회사 측이 제출한 자료만 보고 산재신청 승인을 거부했고, 삼성은 유족들에게 산재신청 포기를 종용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삼성은 연 씨 사망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반도체·LCD 공장 근로자들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지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피켓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삼성 측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며 지난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전 삼성반도체 직원 황 모 씨의 유족이 부상을 입는 등 불상사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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