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인구 계속 세종으로 이주/세종 입주 물량 급감해 가격↑

 올 부동산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세종이 내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높은 집값에 지친 대전시민이 가장 가까운 세종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나 내년부터 세종의 입주 물량이 크게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4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2014~2018년 30대 연평균 3만 1000명, 40~50대 각각 2만 4000명, 2만 5000명이 대전을 떠났다. 30대와 40대는 ‘주택’을 목적으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5년 간 적지 않은 대전시민이 세종으로 이주하며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는 크게 오르긴 했으나 문재인정부 들어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대표되는 부동산규제와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을 막는 금융규제가 적용되자 침체를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 세종은 지난달 기준 올 누적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3.11%로 전년 동월(1.05%)과 비교했을 때 큰 폭의 하락이 발생했다. 5년 간 세종의 입주 물량이 대전에서 유입된 인구를 상회하는 등의 고질적인 과잉공급 탓이다. 반면 대전은 지난달 기준 올 누적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6.55%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전년 동월(1.87%)과 비교해도 상승률이 상당했다. 젊은 세대가 내 집을 갖기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너무 오른 대전의 집값에 지친 젊은 세대의 세종 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대전의 부동산, 특히 아파트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크게 활발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른 아파트 매매가도 고공행진을 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특히 내년은 대전 서구와 유성구에서 큰 기대를 받는 대장주급 단지가 대거 등장한다. 부동산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한 내년 상승폭은 올해보다 클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이에 대전을 떠나 세종으로 향하는 러시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세종의 입주 물량이 급감해 늘 지적됐던 과잉공급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 올 세종의 입주 물량은 1만 4000여 세대이나 내년 예정된 입주 물량은 1만여 세대로 줄고 2021년엔 7000여 세대, 2022년엔 이보다 더욱 적은 3000여 세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민의 세종행은 계속돼 수요는 유지되겠지만 공급이 크게 줄게 된다. 이에 따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회복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사실 집값 부담으로 세종으로 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세종의 입주 물량이 적을 것이란 점이다.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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