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준 作 - Coral Mountain

 

산호는 바다에 산다. 그런데 분홍색 옷을 입고 산에 있다. 산은 만년설이 살고 있을 것 같은데 차갑다는 느낌이 없다. 산호색의 이미지 때문이다. 따듯한 기온의 바다에서만 살아서 포근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산호산 아래 물안개를 머금고 있는 산이 있다. 그 안개 아래로 물살이 굽이친다. 흥미로운 것은 산을 지키다 죽은 고사목이다. 우리가 볼 수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오래 전 아니 그보다 더 오래 전, 산은 바다였고 바다는 산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작품이 낯설지 않다.

김희정 <대전미룸갤러리 관장>

김명준(1992년~)
작품명 : coral mountain
작품크기 : 91㎝×91.9㎝
재료 : Acrylic on canvas
제작년도 :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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