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12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에 팔린 바나나를 이탈리아 출신 행위예술가가 먹어치우는 사태가 발생했다.

  문제의 작품은 미국 플로리다의 국제 미술장터 '아트바젤 마이애미'에 전시된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설치예술 작품 '코미디언'이다. 실제로는 바나나 1개를 회색 테이프로 벽에 고정시켜 놓은 것에 불과한 작품이지만 '세계 무역에 대한 풍자와 유머가 돋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무려 12만 달러에 미술 애호가에게 판매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45)가 전시된 바나나를 먹어 치우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다투나는 지난 5일 전시된 작품을 단지 "배가 고프다"는 이유에서 먹어 없앴다.

  그럼에도 법적인 소송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어차피 생 바나나를 벽에 고정시킨 작품이기에 보관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구입자는 작품 자체보다는 작품에 딸려오는 정품 인증서를 구입한 것이기에 어차피 곧 썩어 없어질 바나나를 먹었다 해서 재산상 손실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미술계 안팎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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