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룡SK뷰 높은 가격에 물량 나와 최근 10억 돌파
베르디움도 점차 가격 상승하며 10억 밑까지 추격

대전의 부동산시장이 점차 과열되며 국민평수라 할 수 있는 전용면적 84㎡의 가격도 무섭게 치솟는 중이다. 부촌으로 유명한 도룡동의 가격이 오르면 도안신도시의 대장주가 이를 쫓아가는 모양새다.<본보 11월 20일자 9면 등 보도>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중 가장 비싸게 거래된 건 도룡SK뷰로 지난달 10억 1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4분기 입주를 시작한 SK뷰는 신축이란 점과 더불어 대전에서 가장 부촌으로 지목되는 도룡동에 위치했단 점에 엄청난 가격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 분양 당시 3.3㎡당 1149만 원이었으나 현재는 10억 원 1000만 원이라 했을 때 현재는 3.3㎡당 3000만 원을 훨씬 넘는 수준이다. 이 못지않게 대전 부동산시장을 이끄는 도안신도시에서 대장주로 평가받는 단지 중 84㎡이 가장 비싼 곳은 봉명동의 베르디움이다. 9억 3000만 원짜리 물량이 가장 비싸며 지난 10월 거래됐다.

두 단지가 84㎡ 물량의 최고가를 두고 보이는 경쟁의 시작은 SK뷰의 등장이 시발점이다. SK뷰는 분양 당시 대전 가장 비싼 분양가를 기록한 단지여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음에도 1만 1275명의 청약접수자가 몰리며 평균 청약 경쟁률은 75.85대 1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분양권에도 높은 웃돈이 붙었고 입주가 시작되자 매물이 쏟아지며 8억 원 후반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기간 베르디움은 6억 원 후반에 거래됐다. 두 단지 간 가격차는 2억 원으로 올 들어서도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으나 올 하반기 들어 7억 원의 물량이 등장하자 점차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10월엔 8억 원대를, 지난달엔 9억 원대를 뚫은 물량이 나오며 매매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베르디움의 가격이 오르자 SK뷰 역시 지난달 9억 원과 10억 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민평수라 할 수 있는 84㎡ 최고가에 대한 두 단지의 경쟁은 대전 부동산시장의 현재 모습을 대표하는 사례라 볼 수 있다. 입지적인 측면에서 볼 때 두 단지는 모두 훌륭하다고 할 수 있으나 도룡동과 봉명동 모두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점은 분명 있음에도 최고가를 경쟁적으로 경신하는 모습 때문이다. 도룡동의 경우 부촌이고 연구단지와 가까워 학군 등에서 강점을 보이긴 하나 교통 호재는 부족하고 봉명동은 대중교통, 상권 등에선 유리하나 학군의 경우 둔산 학군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다.

올 하반기 들어 두 단지의 가격 경쟁은 치열했으나 당분간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물이 없어서다. 계절적인 요인도 있겠으나 이달 들어 대전의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한 걸 볼 때 연초가 돼야 매도와 매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전용면적 84㎡는 가장 대중적이기 때문에 수요도 많다. 입지가 좋은 단지 간 가격 경쟁은 지금 대전 부동산 분위기에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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