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가 상승률 전국 최고
대전과 접근 용이한 지역서 ↑
“12·16부동산규제 변수” 예상

<속보>=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국 두 번째로 떨어졌다.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인근 세종은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세종은 전세가도 크게 올랐는데 이는 세종으로의 주택 수요 유입이 상당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본보 18일자 9면 등 보도>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기준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34%다. 중구는 서대전역 인근 대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0.59%를 기록해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둔산동 등 주거여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오른 서구(0.36%)가 뒤를 이었다.

유성구(0.26%)는 도룡동과 지족동에서, 동구(0.24%)는 가양동과 삼성동의 대단지에서 가격이 올랐다. 대전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긴 했으나 이주엔 세종보다 낮았다. 세종은 0.37%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대전과 출퇴근이 용이한 보람동 등에서 가격 상승이 발생했다.

세종은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주 0.9%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상승 이유는 신규 입주물량 감소로 공급이 부족하고 여기에 대전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에서 상승장을 보였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상승한 공통적인 요인은 대전 접근성이 편한 지역에서 가격이 올랐단 점이다.

다시 말해 대전의 과도한 상승으로 피로감을 느낀 주택 수요가 세종으로 향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대전은 장기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고 입지가 좋은 일부 단지는 10억 원을 넘기는 등 과열 양상이 심하다. 그나마 내 집 마련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분양 물량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으나 평균 청약경쟁률도 전국에서 가장 치열해 여의치 않다.

대전의 상승세가 계속돼 이에 지친 주택 수요의 세종 러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변수는 12·16부동산규제다.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해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 강화 등에 대한 내용이 골자다. 표면적으로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세종이 12·16부동산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할 수 있지만 고가주택이 아니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충분히 위축될 수 있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전과 가까운 곳을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 다시 상승세에 들긴 했으나 12·16부동산규제가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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