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임 作 - 둥둥

우주는 어둡다. 밤만 존재하는 우주를 컴컴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별들이 있어서이다. 별들은 우주에서 볼 때 가로등 역할을 한다. 별이 없는 우주를 생각하면 삭막하다 못해 죽음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별들이 어둠에 구멍을 뚫어준다. 어둠속에 불빛을 찾아 배 한 척이 떠 있다. 목적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불행의 별은 아닐 것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싶은 욕망이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꿈(배)은 어둠의 중심에 서 있지만 형광 색을 품은 별들의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원하는 무언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둥둥’이라는 의태어가 그래서 외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김희정 대전미룸갤러리 관장>

이용임(1991년~)
작품명 : 둥둥
작품크기 : 130.3x162.2cm
재료 : Mixed media on canvas
제작년도 :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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