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신임감독 [연합뉴스]

2002년 4강신화의 주역들이 K리그 사령탑에 속속 앉아가는 모양새다.

'진공청소기'라고 불렸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성남 FC 새 소방수로 낙점됐다.

성남 구단은 23일 "2020년 팀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김남일 감독을 선임했다"라며 "다년 계약을 보장했다. 세부적인 계약 기간과 조건은 상호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남기일 감독이 지난 16일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자진해서 사퇴하면서 성남은 후임 사령탑 선임에 나섰고, 현역 시절 K리그와 해외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남일을 후임 감독을 결정했다.

2000년 전남 드래곤즈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 김 감독은 네덜란드, 러시아, 일본 등에서 프로 생활을 했고, 태극마크를 달고 3차례 월드컵(2002년·2006년·2010년)에 출전해 A매치 98경기를 소화했다.

김 감독은 2016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장쑤 쑤닝(중국)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역임했고, 올해 전남 코치로 합류해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성남은 "김 감독이 카리스마와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성남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도 "K리그 첫 감독을 성남에서 하게 돼 영광스럽다"라며 "전임 감독의 사퇴에 따른 팬들의 실망감을 잘 알고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결과를 내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감독 선임을 마무리한 성남은 내년 1월 4일 태국 치앙마이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한편, 김 감독이 선임되며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대전 시티즌의 황선홍, FC 서울의 최용수가 2002년 월드컵 엔트리에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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