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망지수 상승폭 전국 최고
“갈수록 더 오를 것” 예측 많아

올 1분기가 끝날 쯤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매매전망지수 상승폭이 전국에서 가장 크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란 예측마저 나온다.<본보 2019년 12월 27일자 1면 등 보도>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의 매매전망지수는 120으로 전월(104)보다 무려 16포인트 상승했다. 매매전망지수는 공인중개사들이 석 달 뒤 아파트 매매가를 전망하는 것으로 높을수록 가격이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낮을수록 내려갈 것이란 예측이 많단 뜻이다. 세종의 매매전망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이다. 공인중개사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를 것이라 전망했단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세종의 매매전망지수가 전국서 가장 크게 오른 이유는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기인한다. 대전으로 유입됐던 외지 투자 수요가 ‘대전에서 수익을 더 내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최근 세종으로 향했다. 당시 세종은 과잉공급으로 부동산 분위기가 크게 침체될 정도였으나 외지 투자 수요의 유입으로 적체 물량이 충분히 해소됐다. 계속된 부동산 침체로 인기가 적은 지역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단 점도 외지 투자 수요의 지갑을 활짝 열게 했다. 충분히 과잉공급 문제가 해소됐음에도 수요가 계속 등장하며 오히려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세종은 최근 대전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큰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 달 넷째 주 기준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33%로 전주(0.37%)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줄곧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던 대전(0.33%)보다도 더 컸다. 

외지 투자 수요의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입주 물량은 전혀 소화할 수 없을 정도여서 가격 상승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1분기 세종의 입주 물량은 내달 1-1생활권 M6블록 우남퍼스트빌 2차가 전부다. 세대 수론 290세대에 불과하다. 외지 투자 수요의 유입을 볼 때 절대 세종의 입주 물량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올 한 해 전체를 보더라도 세종의 입주 물량이 1000세대가 안 될 것으로 보여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이사철인 봄과 가을에 폭등 수준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같은 맥락으로 매해 반복되던 전세가 폭락 역시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세종의 전세전망지수는 122로 전월(103)보다 19포인트 올랐다. 전세가 역시 2% 넘게 오르며 수요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시작된 상승세가 이달은 물론 올 1분기, 올 상반기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연 단위로 살펴도 부동산규제가 적용됐음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 부동산규제란 악재보다 입주 물량 부족의 경제적 호재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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