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단기 상승 피로감 작용
전세가 역시 예전보다 크게 ↓

<속보>=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크게 꺾였다. 한국감정원은 공식적으로 단기 상승으로 인한 피로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매매가 상승이 한풀 꺾이자 전세가 역시 상승 보폭이 줄었다.<본보 12월 30일자 9면 등 보도>

5일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4%다. 전주(0.32%)보다 상승률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셋째 주까지만 하더라도 대전의 부동산 분위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넷째 주부터 상승률이 크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세종(0.99%), 경기(0.17%)보다 낮다.

줄곧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위를 달리던 대전의 최근 부동산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침체된 건 단기 상승에 대한 피로감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전의 부동산시장을 이끄는 서구와 유성구의 상승률이 중구와 동구보다 낮았다.

중구는 태평동과 대흥동 등 입지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0.23%, 동구는 가양동과 삼성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며 0.16% 올랐으나 그 외 지역은 이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구와 유성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비싸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수요가 몰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서구와 유성구의 경우 가격이 급등하는 중으로 큰 전용면적은 서구, 국민평수라 할 수 있는 전용면적은 유성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 역시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나 분위기는 확실히 예전만 못 하다. 지난달 다섯째 주 대전의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0.18%로 전주(0.31%)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수능이 끝나고 한창 새 학기를 앞둬 이사가 한창임에도 상승률이 크게 떨어진 건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단기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구와 동구에 몰렸던 매매 수요와 달리 새 학기를 앞둔 전세 수요 대부분은 좋은 학군을 찾아 가고자 학군이 좋은 서구로 대거 몰렸다. 서구는 0.34% 상승하며 대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전의 부동산 분위기가 크게 꺾이긴 했으나 상승장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규제가 여전히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또 올 상반기 대장주로 평가받는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신축 호재가 여전히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지가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올 상반기 내 또 한 차례 상승장이 발생할 수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대전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으나 매매가의 경우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상승률이 전주보다 적었다. 전세가는 학군이 좋고 대단지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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