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로 정체성 확장
공동체 친화적 문화환경 조성 팔 걷어
이응노미술관 소장품전 등 다채로운 기획전 준비
이응노 예술의 대중화·국제화 시도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이 새로운 큐레이션으로 대전의 매력과 정체성을 확장하는 전시 프로그램을 꾸려 경자년(庚子年) 새해 시민을 찾는다.

시립미술관은 시민 참여와 공유로 문화예술의 풍요로운 삶 구현을 통한 공감미술의 조화를 통해 미래도시 대전의 기틀을, 이응노미술관은 현대미술사에서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이응노 화백에 대한 다채로운 시각으로의 접근을 꾀하고자 ‘시민과 함께하는 이응노 예술의 국제화’를 시도한다.

대전시립미술관

◆ ‘공감미술’의 심장 시립미술관

시립미술관은 올해 대전방문의 해 2년차를 맞아 제2회 대전과학예술 비엔날레를 문화관광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보고 있다. ‘미래를 상상하다’를 슬로건으로 올해 대전과학예술 비엔날레는 인공지능(AI)이라는 주제 아래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의 꿈을 실현하고 그 정체성을 공유하며 과학예술 융·복합의 진정한 시대정신 구현에 나선다. 특히 세계적인 과학예술문화센터, 유관기관과의 연구교류를 기반으로 AI라는 시대 화두를 예술시각적 눈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어느 때보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립미술관은 올 한해 더 아름다운 대전을 시민과 함께 그려나간다. 신년 첫 전시로 열리는 소장품전 ‘대전미술 다시쓰기 : 7080 광자진취’를 비롯해 지난해 수집·기증 작을 최초 공개하는 신소장품을 선보이며 대전미술의 역사와 시대적 가치를 품은 작품을 동시대 작가들의 미묘한 표현의 변화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고 미술관 소장품 수집과 연계해 연대별로 그 양상을 되짚어 지역미술사 아카이빙에 주력할 계획이다.

동시대미술을 세대별로 들여다보는 청년작가지원전과 중년작가전도 개최한다. ‘넥스트코드 2020’을 기획, 지역미술을 이끌어 갈 차세대 작가를 양성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역량있는 청년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맞물려 올해 새롭게 중진작가를 위한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전미술을 세대별로 조명하고 지역미술의 오늘을 진단한다.

시립미술관은 올해 시민과 공동체 친화적 문화 환경 조성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시립미술관 디엠에이(DMA)아트센터에서 어린이를 위한 여름방학 특별전을 운영하고 중구 대흥동에 있는 대전창작센터에선 생활형 미술프로젝트를 가동, 의(衣)·식(食)·주(住)를 테마로 주민 협치 주도 형태의 프로젝트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응노미술관

◆ ‘그에게 좀 더 가까이’ 이응노미술관

이응노미술관은 현대미술사에서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이응노의 대전 대표 문화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대중화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국제전과 학술세미나 개최, 지역 및 청년작가들과의 소통, 시민참여 프로그램 확대를 올해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올해 이응노미술관의 첫 전시 소장품전 ‘예술가의 방’이 그 시작이다. 이응노가 예술적 영감을 받고 작품을 완성한 아틀리에를 ‘이응노의 방(공간)’이라는 주제로 설정,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전시는 유럽 미술의 중심에서 동양적 정체성이 담긴 조형언어를 창조하기까지 그가 전개한 끝없는 실험과 도전, 그리고 창조의 열정을 온전히 그만의 공간 속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예정된 기획전 ‘종이’도 주목할 만한 전시 중 하나다. 전시에선 이응노가 가장 많이 사용한 재료인 종이에 주목해 이응노가 새롭게 발견한 종이의 다채로운 면모를 소개하고 솜과 섬유 작품을 포함해 재료의 물성을 다루는 작가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이응노미술관은 두 차례의 특별전을 기획했다. 올해는 ‘이응노와 대가들: 루쉰’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문학가 루쉰의 목판화 작품과 이응노의 예술 속에 살아있는 민중의 힘을 함께 조명한다. 서로 다른 시대와 나라에 살았지만 두 예술가가 꿈꾼 이상 사회와 예술의 공통점을 살펴보고 미술과 문학을 폭넓게 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박인경 기획전도 눈길을 끈다.

박인경 화백은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꾸준히 예술 활동을 지속해 온 여류 작가다. 이번 기획전에선 이응노 예술의 조력자로 활동하며 자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 박인경의 70년 미술활동을 조망하고 남성 중심의 근·현대미술사 속에서 왜곡된 여성 예술가들의 지위를 회복해 동양화단의 여류 미술가의 계보를 다시 세워 한국 미술사의 지평을 넓힌다.

이와 함께 이응노미술관은 지역작가들을 해외무대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제7기를 올해 운영하며 청년작가 전시 프로젝트로 자리매김 한 아트랩 대전을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해 지역을 기반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지원한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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