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철(대전노은중 2학년)

지중해 역사탐방의 첫 번째 국가이자 가장 기대되었던 국가인 그리스에 대해 써 보겠다. 유럽 역사에서 가장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시대라 할 수 있는 알렉산더 대왕의 마케도니아 제국과 셀 수 없이 읽었던 그리스 신화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가장 큰 기대를 가지고 도착한 그리스는 나의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첫날 마리나 가이드 선생님을 만나고 처음으로 간 아라코바 마을은 매우 아름답고 풍요로운 마을이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나온 시계탑도 가 봤다. 그 다음에는 델피 유적지에 갔는데 그 곳에서는 실내 박물관에서 유물들을 보고 설명을 들은 후 야외에 있는 아폴론 신전으로 올랐다. 그 길에서 본 신전과 광장, 건축물들은 비록 훼손돼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남은 유적들만으로도 옛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메테오라 숙소로 가는 길에 들른 영화 ‘300’에서 스파르타 전사들이 크샤르크세스의 페르시아 군에 맞서 싸운 배경지인 테르모필레에서 스파르타 300명 전사들을 상상해보고 숙소에 들어가며 그리스의 첫 날이 저물었다.

둘째 날의 해가 뜨고 바위꼭대기에 세워져 있는 메테오라 수도원에 갔다. 수도원에 입장해서 비잔틴 기도실에 들어가 설명을 듣고 나와 바위꼭대기 위의 수도원에서 보는 풍경은 안개도 껴있어 무릉도원을 연상케 할 정도로 멋졌다.

그리고 아테네로 이동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갔다. 그곳은 바닥이 유리로 된 곳이 있어서 지하발굴 현장을 볼 수 있었고 석상과 벽화는 물론 아크로폴리스의 건축물을 어떻게 채색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박물관에서 쳐다 본 아크로폴리스는 교과서나 책에서 본 것보다 훨씬 크고 웅장했다. 다음날 아크로폴리스에 올라가는 것을 기대하며 2일차 또한 저물었다.

마침내 그리스 여행 마지막 날이자 내가 가장 기대한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 관광일인 셋째 날이 밝았다. 아크로폴리스 입구부터 신전까지 올라가며 멋지게 조성된 숲과 성벽을 지나 비록 화약고가 폭발하며 신전이 많이 훼손된 신전, 지붕은 없어진 극장이지만 긴 세월을 버텨온 남은 신전과 극장에서 훌륭한 그리스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복원작업이 3㎝ 이상의 파편들을 모두 복원하기 때문에 500년 가량 걸려서 2년에 기둥 한 개를 세운다는데 이번 생애에 복원이 완성된 모습을 볼 수는 없겠지만 만약 다음 생애가 있다면 꼭 완성된 모습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가 본 박물관 중 가장 인상깊었던 고고학 박물관에 갔다. 그곳에서는 그리스의 수많은 석상, 조각상, 벽화 등 수많은 유물들이 전시됐고 유물들에 매료돼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감상을 했지만 이집트로 가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모든 유물을 천천히, 자세히 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그리스의 유적과 박물관을 돌아보며 정말 멋진 경험을 했지만 그리스도 우리나라처럼 영국, 프랑스 등에 많은 문화재를 빼앗기고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만약 다른 나라에 전시된 문화재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들었고 비록 많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대한민국과 그리스 다른 국가들도 자신들의 문화재를 반환 받았으면 한다.

또 선생님들께 아테네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박사가 되는 길을 추천 받았는데 본래 장래희망이던 국제기구 외교관 만큼은 되고 싶고 좋아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아서 내 진로에 대해 잘 고민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2박3일의 짧은 그리스 여행이었지만 매우 이상적이었고 지식적, 심리적으로 많은 것을 얻은 여행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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