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은재(대전지족중 2학년)

근·현대사 영화를 찾아보다가 ‘물랑루즈(Moulin Rouge, 2001)’를 보게 됐다. 물랑루즈를 보고 나서 진짜 좋은 영화란 이런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주인공처럼 보이는 한 청년은 사랑을 찾기 위해 파리 몽마르트로 오게 된다. 당시 파리는 예술가의 천국이었다. 그 청년의 이름은 크리스찬으로 희극 쓰는 작가 지망생이었다. 그는 몽마르트의 한 빌라에서 천정이 뚫리는 바람에 연극을 준비하는 윗집 사람들과 알게 됐다.

마침 그의 대사를 듣고 즉석에서 작가로 섭외한다. 하지만 연극을 완성한다고 해도 그 연극을 펼칠 극장이 없었기에 크리스찬은 극장의 주인인 지들러에게 부탁을 하기 위해 믈랑루즈에 잠입한다. 사장 지들러는 마침 미모를 가진 세틴을 시켜 공작을 유혹하게 함으로써 투자를 받을 생각이었는데 크리스찬의 연극 단원들이 그를 공작처럼 보이게해 속여 세틴을 크리스찬과 만나게 한다.

세틴과 크리스찬이 만난 후 크리스찬은 자신은 공작이 아니고 극장을 빌려 연극을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을 하며 사랑에 대한 노래를 부르게 된다. 세틴은 크리스찬의 감미로운 노래에 이끌려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원래 만나기로 했던 공작이 들어와 둘은 만나고 있던 장면을 들키게 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연극 리허설 중이라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래서 크리찬은 지들러, 세틴, 그리고 자신의 연극단원들과 거짓으로 시작된 연극을 펼치게 된다. 그러던 중 연극 연습을 하다가 크리스찬의 말 실수로 크리스찬과 세틴과의 관계를 알아챈 공작은 둘 사이를 떼어놓으려고 그를 연극 작가에서 빼버리고 이야기 내용을 바꿔버린다.

세틴은 폐렴을 앓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 당시에 폐렴은 난치병이었다. 그러면서 세틴의 병은 점점 악화되고 그 상황에서 크리스찬이 한 번만 더 눈에 띄면 죽여버리겠다는 공작의 말에 크리스찬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왜 갑자기 이별을 하자는 건지 크리스찬은 세틴과의 사랑이 거짓된 것이었다고 생각을 해버리고는 연극 도중 침입한다. 그 장면에 눈이 뒤집힌 공작과 그의 부하는 연극 도중에도 틈틈이 크리스찬을 총으로 쏴죽이려고 하지만 주변 연극 단원들과 친구들의 활약으로 실패한다. 연극은 무사히 성공한다. 

하지만 폐렴이 폐결핵으로 번져버린 세틴은 연극이 끝나자마자 크리스찬의 품에 안겨서 눈을 감는다. 이 장면에서 세틴은 슬퍼하는 크리스찬에게 말한다. “우리 얘기를 글로 써. 그럼 우리는 영원히 함께 있는 거야….”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지 말고 글을 계속 쓰라고, 그러면서 자신을 기억해주라는 말이 감명깊었다. 원래 난 새드엔딩보다는 해피엔딩이 더 좋았는데 몰랑루즈를 보고 나서 새드엔딩도 여운이 깊고 끝맺음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세틴이 죽는 장면에서는 극적인 반전으로 세틴이 살아남길 바랐다. 그치만 세틴이 죽음으로써 크리스찬이 그녀를 기억하며 글을 계속 쓰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세틴은 작품 속에서 평생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있는데 “우리 삶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하는 것이고 또 사랑받는 것이다”라는 말이다. 

정말 와닿는 말이어서 기억에 남고 이런 영화를 찾고 보게 돼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