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미영 作, 숲-좋은날

바람이 지나갔다. 햇살도 살짝 얼굴을 내민다. 푸른 잎과 단풍든 잎들 사이에 풀들이 길을 냈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누가 기다리고 있을까. 오롯이 작품을 보고 있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다. 간절하게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나는 이 숲 끝에서 누구를 만나고 싶은 마음보다 숲을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숲에서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함께 이 숲을 걸어가는 것이 더 행복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꼭 한번 그리운 사람과 숲에 들어가 바람과 햇살 그리고 풀과 나뭇잎의 속삭임을 함께 듣고 싶다. 이런 마음을 품으니까 코끝에 숲의 향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김희정 대전미룸갤러리 관장>

곽미영(1977년~)
작품명 : 숲-좋은 날
작품크기 : 116.8x72.7cm
재료 : Acrylic on canvas
제작년도 :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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