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소장품展 ‘예술가의 방’
3월 22일까지…新 소장품 8점도 공개

13일 이응노미술관에서 소장품전-예술가의 방 간담회가 열려 곽영진 학예연구사가 전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고암(顧庵) 이응노(李應魯) 화백의 영감과 원천을 실현하는 아틀리에와 아카데미가 현대적 감각과 맞물려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이응노미술관은 14일부터 오는 3월 22일까지 강현욱·안권영·이흥석 작가로 구성된 128 art project와 협업으로 이응노미술관 소장품전-예술가의 방을 개최한다.

‘예술가의 방’이라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이번 전시에선 단순히 미술관 소장품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응노의 생전 파리 아틀리에와 아카데미를 모티브로 한 공간 디자인과 과거 유럽 양식인 바우하우스, 아르데코 양식풍 소품을 활용해 당시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감각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전시에선 1989년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 출품됐던 ‘군상’을 비롯해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문자추상’ 등 지난해 미술관이 수집한 신 소장품 8점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미술관은 공간 연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시 동선을 기존과 다르게 구성했다. 예술가의 방이라는 주제에 맞춰 아늑한 사적 공간의 느낌을 자아내기 위한 의도인데 그동안 미술관이 전시 과정에서 보여 온 흐름과 다르게 설정해 의미를 극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 작가는 “전시 기획은 이응노의 작업과 시·공간적 환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는데 동·서양에서 바라본 그의 작업, 조각·목공실에서 본 작업 풍경들을 상상해봤다”며 “많은 청소년들과 젊은 층이 전시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고암의 공간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전시 개막식은 14일 오후 2시 미술관에서 열린다.

글=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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