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빈 作 - Gray City

흰색(창틀)과 검정색(바위)은 독립적이다. 흰색은 흰색대로, 검정색은 검정색대로 자기만의 본질을 가지고 있다. 본질을 가지고 있는 두 색이 만나면 새로운 본질(물결)을 가진 색이 탄생한다. 오랫동안 흰색을 탐했거나 검정색을 탐했다고 해도 회색은 흰색과 검정색이 발산하고 있는 다른 사물을 만들었다.

회색 집안에 물결이 인다. 잔잔한 물결이 바위와 나무를 감싼다. 집 밖의 화분은 투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회색이 참 정갈하다. 회색이 품고 있는 의미를 생각한다면 이런 말을 하기 힘들지만 회색은 흰색과 검정색의 중간에 있기에 중심이 되고, 안정적인 색이 되고, 평형의 색이 된다. 결국 자신의 색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조화를 이룰 때 평온하다. <김희정 대전미룸갤러리 관장>

정유빈(1994년~)
작품명 : Gray City
작품크기 : 97x97cm
재료 : Acrylic on canvas
제작년도 :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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