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우(대전노은중 2학년)

영화 ‘타이타닉’은 정말 유명하다. 두 번의 재개봉을 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이 영화는 시작이 특이했다. 브록은 바다 속 타이타닉 안에 잠수정을 넣어 희귀한 다이아몬드를 찾기 시작했다. 소위 유명한 보물 사냥꾼이었다.

어느 날 그는 타이타닉의 금고를 드디어 끌어올리게 된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는 없고 이걸 목에 걸고 있는 한 여인의 초상화를 보게 된다. 전 세계로 실시간 방송되는데 그 모습을 보고 로즈라는 노파는 놀라고 만다. 노파는 타이타닉 탐사 현장으로 가 조언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말해준 건 타이타닉 침몰의 숨겨진 꽃같은 이야기였다. 그녀는 당시 17살이었고 철강 갑부 칼과 결혼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던 중이었다. 여행 도중 그녀는 자살을 기도하다 삼등칸 승객 잭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그 후 그들은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칼과 로즈의 어머니는 그 둘을 떨어뜨리려 하고 타이타닉호는 빙산에 부딪혀 두 동강 나면서 배는 가라앉는다. 사람들은 바다로 빠지게 된다. 바다에서 잭은 로즈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인상깊은 부분들이 정말 많다. 타이타닉이 침몰할 때 사람들은 서로 살겠다고 아우성이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침대에 두 손 꼭 잡고 누운 노부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재우는 엄마, 죽는 순간까지 연주를 하는 연주자들. 이들은 전혀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후회없이 인생을 살았던 걸까. 죽음을 삶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 걸까. 마음으로 대비해 놓은 것은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살고자 하는 게 본능인데 돌아서야 하는 순간을 아는 것 같은 사람들이었다. 재난 영화에서 살려고 발악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당당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장면이 마음에 들어올 줄 몰랐다. 살겠다고 모르는 아이를 딸인척 품고 보트에 오른 칼과 일단 살고보자고 얼굴을 가린 선박회사 사장보다 조타실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선장과 마지막까지 승객을 구하던 설계전문가의 책임감이 깊이 있게 다가왔다. 온갖 고생속에 잡초처럼 살았던 잭은 분명 살 수 있었는데 로즈를 살리고 죽어갔다. 

차가운 죽음앞에서 잭은 말한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다 편안히 죽어달라”고 말이다. 이 말은 정말 멋진것 같다. 만약 잭이 “사랑해, 행복하게 살아”라고 했다면 로즈에게는 정말 무거운 마음의 짐이 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재난영화이면서 희망의 영화다. 배가 침몰하는 긴박한 긴장속에서 한 사람이 또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희망을 얻어가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담겨있다.

죽음 앞에서 비로소 살아갈 의미를 찾은 로즈는 잭 도슨의 성을 받아 로즈도슨이 돼 넓은세상 재의 부분까지 배로 열심히 살다가 타이타닉으로 돌아갔다. 죽음 속에서 삶의 희망을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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