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수정(대전외삼중 2학년)

물랑루즈는 프랑스어로 붉은 풍차를 뜻한다. 처음 이 제목을 들었을 때는 ‘풍차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영화 속에선 풍차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서 당황하긴 했다.

최고의 뮤지컬 배우 샤틴과 크리스찬의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사랑을 담은 영화는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 험난해 보는 내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공작이 원하는 내용으로 결말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영화를 볼 때 무사히 뮤지컬의 1부가 끝나는 걸 보고 안심했지만 공연 도중 샤틴이 계속 기침하고 아파해서 ‘공연이 끝나고 죽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엄청 불안했다. 2부 시작 전 크리스찬이 샤틴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해 막 난동 피우는 장면이 나왔는데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서 앞뒤 상황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크리스찬이 폐를 끼치고 너무 막무가내 같았다.  

결국 공연이 끝나고 샤틴은 죽는다. 난 해피엔딩을 좋아하는데 새드엔딩이라 영화가 끝난 후 슬펐다. 당시에는 폐결핵 치료법이 없었다고 하니 이해가 되기는 해도 슬프긴 했다.

이 영화는 19세기에 만들어졌다. 이 시기에 처음으로 노래가 들어간 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망할 거라고 했지만 그래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영화에 많은 노래들이 다른 유명한 곡들을 패러디한 것이라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다 이 영화에서 나온 노래인 줄 알고 진짜 대단한 줄 알았는데 패러디라 해서 신기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컴퓨터그래픽(CG)이 사용된 영화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색한 장면이 많았다. 그래도 그것마저도 영화를 더 재밌게 만들어주는 요소 같았다. 또 프랑스에서 제작지원을 하다보니 유명한 에펠탑이 중간 중간마다 많이 나왔다. 뜬금없이 에펠탑이 등장하고 꾸준히 에펠탑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이 영화는 훗날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 노래가 나오고 CG도 사용되고 한 걸 보면 그때 만약 내가 영화를 봤더라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고 지금도 좋은 평을 받고 있으니 괜히 뿌듯하다. 영화에 “우리 삶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하는 것이고 또 사랑받는 것이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제일 인상깊었다.

영화가 나온 시기는 근대화와 현대화의 중간으로 볼 수 있다. 현대가 다가온다는 불안감, 세기가 넘어간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나타낸다. 하지만 뭔가 시작한다는 건 두려움과 가능성의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기에 슬프지만 가치롭다는 생각도 해본다. 영화도 말하고 있지만 사랑이면 다 될 줄 알았어도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슬프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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