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채홍(대전노은중 2학년)

졸다가 TV를 틀었는데 마침 영화 하나가 시작했다. 보통은 TV에서 영화를 한다고 찾아보는 성격은 아니지만 음악이 너무 귀에 익어서 보게 됐다.

첫 눈에도 뭔가 바보같은 짧은 바지를 입은 남자가 벤치에 앉아있었다. 벤치에 앉은 남자 주변에는 하얀 깃털이 음악과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 남자는 포레스트 검프였다. 포레스트는 버스를 기다리며 자기가 살아왔단 인생을 불특정 다수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건 포레스트 옆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였다. 포레스트는 아이큐가 70밖에 되지 않는 바보였다. 어쩐 일인지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가 포레스트를 혼자 키웠다. 포레스트는 아이큐가 낮아 학교도 갈 수 없었다.

그럼에도 엄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포레스트를 학교에 보냈다. 포레스트는 바보라고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엄마는 “바보는 조금 불편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포레스트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그건 바로 제니였다. 제니는 포레스트를 변하게 하는 또 한 명의 인물이였다.

포레스트는 엄마와 제니의 말을 듣고 미식축구 선수가 되고 군대에 가서 월남전에 뛰어 들어 총을 맞아 탁구를 치게된다. 탁구를 쳐서 핑퐁외교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군대에서 만났던 전사한 친구와 약속을 해서 새우잡이 배를 사서 검프 새우회사를 세운다. 그리고 나서 주식을 사 세계적인 부자가 됐다.

포레스트 검프가 산 주식은 다름아닌 애플이었다. 포레스트 검프는 19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이르는 미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영화 속에 담아냈다. 바보같지만 순수하고 근성있는 포레스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한참 웃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난 후 뭔가 모르게 든든한 감정을 느꼈다.

포레스트의 엄마는 “인생이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어떤 맛이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또 “내일을 준비하려면 어제를 과감히 접어야 한다”고 했다. 암으로 엄마가 세상을 떠날 때 포레스트에게 말하길 “우리는 여행중이라서 또다른 곳으로 여행할 뿐 나는 언제나 네 옆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나는 원래 영화 ‘엑시트’, ‘내안의 그놈’처럼 비현실적인 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포레스트 검프는 미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다. 원래 한국사를 정말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데 미국의 역사 등 세계사에는관심이 많이 없어서 영화가 과연 재밌을까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바보같아 재밌을 것 같아 보기 시작했는데 계속 보다보니 미국의 역사가 너무 재밌고 간단하면서도 자세히 알려주는 게 너무 좋았다.

바보같은 느낌과 생생하게 설명해주는 주인공, 이 영화가 정말 잘 어울려진 것 같았다. 내가 정말 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재밌게 본 영화다. 모든 사람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 혹시 지금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는 분들은 꼭 포레스트 검프를 보길 바랍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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