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변동률 지난주 0.31서 0.36으로 상승
한국감정원 “지방 집값 0.9% 내려갈 것”

대전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12·16 부동산 정책으로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서울 집값이 주춤한 가운데 집값 불씨가 대전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집값이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이달에도 여전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외지에서 유입된 투자수요와 함께 지역 내 선호도가 높았던 지역과 저평가 지역이 동시에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13일 기준) 대전의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36%로, 전주(0.31%)대비 0.05% 포인트 더 올랐다. 전국에서 대전과 경기에 이어 변동률이 가파른 세종시의 아파트값 변동률이 0.14%인 점을 고려해도 두 배 이상이다.
특히 서울이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대전은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점점 더 오르고 있어 대조적인 흐름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실제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10일 마이너스 변동률로 17주 만에 하락 전환한 뒤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일반아파트 역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하락과 보합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전의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던 대덕구까지 상승세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성구 송강동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이 상승했고 서구는 학군 수요 꾸준한 둔산동 및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탄방·월평동 위주로 올랐다. 중구는 교통 접근성 좋은 유천·태평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집값이 주춤하면서 대전으로 불씨가 옮겨 붙은 모양새”라며 “아직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대전 전체가 집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감정원은 올해 전국 집값이 0.9%, 전셋값은 0.4%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이날 발표한 ‘2019년도 부동산 시장 동향 및 2020년 전망’을 통해 수도권 집값이 0.8%, 지방 집값이 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 전셋값은 보합, 지방 전셋값은 1.2% 하락한다고 예측했다.

12·16 부동산 대책으로 고가 주택가격 움직임 둔화가 예상되고,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은 안정화되고, 비수도권 지역은 하향세가 유지돼 전국적으로 하향세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감정원 관계자는 “12.16 대책은 고가주택을 활용한 자금조달 및 편법 증여, 신규 담보대출을 차단하고 보유세를 강화하는 등의 규제조치로 재건축이나 신규주택에 대한 과도한 투자심리와 자금유입을 막아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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