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볼 만한 해외드라마] 3. 굿 닥터

설 연휴에 볼 만한 해외드라마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he Good Doctor. 한국 드라마인 굿 닥터를 리메이크 한 미국 드라마다. 2017년 9월 25일부터 미국의 방송사 ABC에서 방영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AXN Korea에서 2017년 9월 28일부터 방영됐다. 시즌 2 방영 기념으로 2018년 9월 20일부터 28일까지 밤 9시부터 2회씩 다시 방송한다.

신의 선물-14일과 같이 미국에서 리메이크가 발표된 점이 외국의 한국 드라마 팬들에게 화제가 되었고, 제법 잘 뽑힌 트레일러 영상 덕에 꽤나 기대를 모았다. 신의 선물-14일과 달리 정규 시즌, 프라임 타임에 방영이 되는지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드라마 '하우스'의 작가였던 데이비드 쇼어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로스트'에서 열연했던 대니얼 대 김우리의 영원한 꽈찌쭈과 엔터미디어 대표 이동훈, 데이빗 김 등이 총괄 프로듀서로 함께 제작에 참여했다.

원작과 비교하자면, 원작의 기본적인 설정틀은 최대한으로 가져오되, 미국을 무대로 하기 때문에 로컬라이징 혹은 그저 설정이 다듬어진 부분들이 존재한다.

미국 현지화에 맞춰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방식이 전형적인 공중파 미국드라마 구조의 한 회에 사건이 시작되고 한 회에 마무리되는 기승전결의 에피소드 체제로 변경됐다. 한 회에 3명 정도의 환자가 등장한다. 물론 숀의 일생을 다루는 첫회와 스토리를 다음 시즌으로 이어가야 하는 마지막회는 예외.

주인공과 그의 형제간의 관계는 한국판에서 주인공이 동생이었지만, 미국판에서는 주인공이 형으로 설정이 됐다.

작품의 주된 소재이자 주제라 할 수 있는 주인공에 대한 차별, 즉 장애인에 대한 차별 역시 묘사의 방향이 상당히 달라졌다. 원작은 상당히 노골적인 차별과 1차적인 괴롭힘의 비중이 높았던 반면, 미국판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묘사는 적다. 어린 시절 동네아이들의 괴롭힘이나 숀의 아버지가 숀에게 가한 구박 정도가 미국판에서 드러나는 노골적인 차별이자 괴롭힘.

대신 주된 묘사는 간접적인 차별, 즉 장애인에 대해 가지는 편견에 집중되어 있다. 멜렌데즈는 여전히 숀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폐증 아들을 데리고 온 부부가 숀이 자폐증인 것을 알자 숀에게 호감을 보이면서도 진료만큼은 거부한다거나, 심지어 글래스먼 원장도 숀을 100% 신뢰하지는 못한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이야기 할 때 아무래도 미국과 한국의 시선, 수준이 다른 것도 있고 양 국의 드라마 연출의 차이도 있고 하여 이런 식으로 각색된 것. 미국이라고 또라이 없는 것은 아니고 한국도 장애인에 대한 대우나 시선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1차원적인 차별을 없애자는 주제는 적어도 미국의 대도시 지역 시청자들을 상대로 매력이 없다고 각본진이 판단한 모양.

또 한국판에서는 배경이 소아외과였기때문에 환자들이 모두 아이들이었으나 미국판에서는 그냥 외과로 나온다. 덕분에 소재가 아이들로 한정되어있지 않기에 장기 시즌의 기틀이 마련됐다. 환자의 연령대는 아이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하다. 또한 이 때문에 가끔씩 마약중독자, 알콜중독자, 인종차별주의자 등 소위 “나쁜 환자”들이 등장하여 의사들을 곤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자폐증 의사라는 신선한 소재와 그로 인한 감동적인 이야기, 미국 드라마에서는 생소한 소재인 연줄로 맺어진 낙하산 채용이 언급 된다거나 병원을 후견해주는 재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병원의 높은 직책이 적극적으로 아첨하는 부분들도 보여주는 등 사회의 어두운 이면에도 초점을 맞춰, 같은 ABC 방송국에서 방송 중인 의학물을 가장한 연애 드라마와는 다른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는 중이다.

로튼 토마토 등에서 평론가들의 첫 회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그와 반대로 ABC 방송국에서 4년만의 시청률 기록 갱신과 2017년 공중파 신작 드라마에서 가장 큰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에게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리고 2화 방영 만에 뛰어난 시청률로 인해 13부작으로 계획되었던 작품을 18부작 풀 시즌으로 변경해 시즌 2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시청률 역시 상상 이상으로 좋다. 21년 만에 ABC 월요 드라마 최다 시청자 수를 갱신했다. 또한  주간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 1위에 등극했다. 9화부터 시청자수 하락세가 꽤 큰 편으로 떨어져(7화까지는 매회 1000만 명 이상) 11화에서 830만 명까지 낮아졌지만, 12화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여 900만대 초중반을 유지중이다.

좋은 반응에 힘입어 시즌2의 제작이 확정되었다. # 2018년 9월24일에 방영되었고 29일에 국내에서 이전 시즌을 방영한 AXN korea에서 방영한다고 한다.

2018년 7월 12일에는 일본판 굿 닥터가 방송되었고 2자리수 시청률로 흥행에 청신호가 되었고 국내 채널W에서 방영중이다.

2018년 9월 24일부터 매주 월요일 10시에 시즌 2가 방영된다. 그러나 첫화에서는 경쟁사 NBC의 신작 드라마 매니페스트에 큰 차이로 밀려 동시간대 2위에 그쳤다. 물론 매니페스트의 인기가 첫화 거품일지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매니페스트의 경우 NBC의 대표 프로그램 더 보이스 후에 방송하는 반면 ABC에서는 시청률이 그 절반인 댄스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듯. 2화의 시청률은 매니페스트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굿닥터 또한 조금 더 하락했다.

시즌3 제작이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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