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에도... 태국 닭발 입으로 발라내는 영상 공개돼 파문 

sns 캡쳐

 태국의 한 닭고기 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입으로 생닭발 뼈를 발라내는 영상이 공개되자 파장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이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지금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지난 24일 동북부 농카이주의 한 닭고기 가공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입으로 생닭발에서 뼈를 발라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농카이 온라인 뉴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근로자 8명이 마당에 앉아 생닭발에서 입으로 뼈를 발라내고 있다. 이들은 발라낸 뼈는 앞 바구니에 넣고, 뼈가 발라진 닭다리는 다른 바구니에 담고 있다.

이 영상은 23일 촬영 된 것으로 당시 시점에서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는 도시 봉쇄령이 내려졌었다. 또한 우한 폐렴 원인으로 우한 화난 수산물시장의 뱀과 박쥐 등이 지적되는 등 날고기 및 야생동물을 접촉하는 것을 자제해달란 권고 지침이 보건 당국을 통해 전해졌던 때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듯, 이 영상은 태국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빚었고 결국 콩카이주 보건 관계자들이 지난 29일 가공공장을 찾아갔다고 전해진다.

이 공장의 공장주는 “사람 입이 도구를 사용하는 것 보다 닭발의 뼈를 발라내는데 더 효율적”이라며 “예전에는 펜치를 사용했지만 뼈를 발라내면서 모두 망가지자 아무도 그 도구를 사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업주에게 근로자들이 입으로 닭발 뼈를 발라내는 대신 펜치 같은 도구를 사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우한폐렴 뿐만 아니라 날 고기 뼈를 입으로 발라내는 것에 대한 다른 건강상 위험 요인도 지적됐다.

보건소 소속 치과의사인 왓차라퐁 홈웃티웡은 날 것인 육류의 살점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입을 거쳐 침에 의한 호흡기 및 소화기 계통 박테리아와 잇몸 질환 혹은 충치, 헤르페스, 독감 등 박테리아 전염이 확산할 수 있다며 “A형 간염, B형 간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다른 사람에게 전이돼 전파된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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