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덕구 박종래-최동식
박성준 前 아나운서 입당 주목
일부 지역은 단수 공천 신청, 無경선 유력

박종래(왼쪽)·최동식 예비후보

4·15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 예비후보 간 첫 단일화 합의가 이뤄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 대덕구에 출사표를 던진 박종래(55)·최동식(49) 예비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두 예비후보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단일화 방식 등 구체적 사항은 양측 실무진 간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원 배지에 처음 도전하는 두 예비후보가 힘을 모아 민주당 내 대덕구의 ‘터줏대감’인 박영순 예비후보(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에게 맞서는 모양새가 됐다. 3선 대덕구의원을 역임한 박종래 예비후보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최동식 예비후보가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어, 지난 2014년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박성효 전 의원이 대전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함에 따라 성사) 및 2016년 20대 총선에 잇따라 출마했던 박영순 예비후보 공천 저지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전 아나운서

대덕구에선 영입 인사도 변수로 지목된다. 충남 금산 출신으로 대전 명석고와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박성준 전 JTBC 보도총괄 아나운서팀장이 이날 민주당에 입당했는데, 박 전 팀장에 대해 ‘대덕구 공천을 염두에 둔 영입 인사’라는 설이 나돌고 있는 것. 민주당은 최근 박 전 팀장을 자당 대덕구 후보로 가정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재선)의 아성을 무너뜨릴 주자를 낙점하는 데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 서구갑을 비롯한 일부 선거구엔 공천 신청자가 단수여서 ‘무(無) 경선 공천’이 유력해 보인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접수된 총선 지역구 후보자 신청 현황에 따르면 5선 박병석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서구갑, 4선 변재일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 청원 등에선 당내 도전자가 없어 경선이 치러지지 않게 됐다.

다만, ‘세대교체’, ‘대폭 물갈이’ 기조 속에 공천 심사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이 불이익을 입을 수 있고, 외부 인재를 영입해 해당 지역구에 전략적으로 새 얼굴을 배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원외 인사들 중에도 당내 경쟁자가 없는 선거구가 있는데, 충남에선 청와대 출신 예비후보들이 나선 지역구(공주·부여·청양-박수현 전 대변인, 보령·서천-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 아산갑-복기왕 전 정무비서관, 서산·태안-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가 이에 해당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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