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세청 적발 필로폰 양, 역대 두 번째
관세청 유관·해외기관과 공조, 마약 엄단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필로폰의 양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마약사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세청은 항공여행자나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밀수가 횡행하다는 판단 하에 정밀 추적 등 적극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필로폰은 116.7㎏으로 지난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을 넘어섰다. 이 같은 필로폰 적발량 증가의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관세청은 국제마약범죄 조직의 무차별적인 필로폰 공급확대로 적발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한 원인으로 꼽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필로폰 적발량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아시아와 북미에서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필로폰 생산량 증가와 공급 확대로 가격이 하락해 수요를 더욱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마약범죄 조직을 통해 공급된 필로폰은 항공여행자를 운반책으로 하거나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통해 국내로 밀수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필로폰 밀수는 항공여행자가 운반책으로 이용된 경우가 가장 많으며(92.7㎏) 국제우편(17.4㎏)과 특송화물(6.4㎏)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국제우편을 악용할 땐 정상화물로 가장하거나 주로 커피제품에 은닉하고, 특송화물을 악용할 땐 소형화물에 주로 은닉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기만했다.

폭증 추세의 필로폰 밀수에 관세청은 정밀추적 등 단속의 칼을 빼들었다. 관세청은 검찰, 경찰, 국정원과 공조해 국제마약밀수 조직의 우범 동향을 실시간 관찰하고 공유함으로써 입국에서부터 국내활동까지 정밀추적 할 방침이다.

골자는 주요 조직별 활동 정보를 파악, 분석하고 국내 기관에 확산함으로써 국제 마약밀수 조직의 국내 활동을 최대한 억제하고 우리나라에 입국하거나 장기 체류 중인 국제마약밀수 조직원의 국내 거주지 또는 필로폰 수령지를 단속기관과 공조, 탐문 수사한다는 것. 또 국제 마약밀수 조직의 우범자 정보와 활동 동향을 관련국과 공유, 필로폰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국제 공조 단속 강화할 방침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민건강과 안전한 국경관리를 위해 국제 마약밀수조직의 필로폰 밀수 시도 차단을 위한 국내·외 단속기관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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