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 의심환자와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각종 공연을 재고하기로 했다. 3일 시에 따르면 어린이, 가족들이 주요 관객층인 대전시립무용단 ‘춤으로 그리는 동화-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와 대전시립합창단 ‘어린이 음악회’ 공연이 전격 취소됐다. 특히 시립무용단과 시립교향악단이 지역 내 학교, 병원, 연구소 등 곳곳을 찾아다니며 공연하는 찾아가는 공연도 행사장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임을 감안해 중단키로 했다.

시는 유료 공연 입장권을 예매한 경우 별도의 수수료 없이 전액환불 조치하기로 했으며 민간예술단체에서 대관 공연 중인 작품도 취소를 권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국악연주단도 오는 7일 개최를 앞둔 대보름 음악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당초 연정국악원은 공연장 방역 대책을 수립해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행사 운영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연정국악원은 내달 20일과 21일 국립민속국악원과 함께하는 공연은 단체와 협의 후 추후 논의를 통해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이 외에 이달 예정된 대관공연도 대관신청자들에게 공연 취소나 연기를 권할 방침이다. 한선희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신종 코로나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향후 공연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라며 “관객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염려가 커지고 있어 부득이하게 취소한 만큼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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