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맑은 날씨야
아주 좋은 날씨. 살아가는 것도 이래야만 하는데 오빤 그렇지 못하는구나. 네가 내 곁을 떠나는 그 순간부터 나에겐 미래나 행복 같은 건 같이 떠났다고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가 별 의미없이 지나가고 어떤 미래도 생각하지 않는 내 삶이 과연 이대로 연장할 필요가 있나 하고도 생각해 본다. 하지만 이젠 딴 맘 못 먹을 것 같아. 다른 것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고 바로 엄마 때문에…. 엄마 불쌍하잖아.

네가 이해해 줄 걸로 안다. 아 참. 저번에 너한테 부탁한 것. 네 덕분에 잘 해결됐어. 원만히 해결한 것 같아. 정말 많이 안타깝기도 했고 그 상황이 부럽기도 했어. 왜 난 저렇게 참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 정말 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놈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그냥 그냥 하루 하루…. 빨리 널 보러 가고 싶어. 나한테 꿈이 있다면 단 하나 그것뿐이야. 이 맘 변치 않을게. 사랑해. -널 잊지 못하는 나

#2. 결혼
보고 싶은 아빠에게. 아빠 큰 딸 미숙이예요. 오늘따라 아빠가 무척이나 보고 싶네요. 아빠! 내일 미숙이 결혼해요. 아빠 없는 빈자리를 어찌 채워야할지 모르겠네요. 아빠의 손을 잡고 죄송해요. 엄마가 많이 걱정이에요. 고운 한복에 눈물방울 흘리실 엄마 생각하면 가슴이 많이 아파오네요.

아빠 자주 찾아오지 못해 죄송해요. 아빠 궁금한 게 있는데요, 아빠가 계신 곳도 비가 내리나요? 내일 비가 오면 어쩌죠? 아빠가 비오지 않게 도와주세요. 내일 꼭 오시고요. 전 아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의 옆에서 꼭 계실거라 믿어요. 지켜봐 주세요. 아빠! 잘 살게요. 보고 싶어요. 그리고 사랑해요. 이만 줄이고 갈게요. 다음에 찾아뵐게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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