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림프절 세포의 면역반응 조절 메커니즘을 밝혀 주목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은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 연구팀이 신체 기관의 크기를 결정하는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림프절 면역반응에 필수적임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규명을 통해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 등 병원체에 대한 림프절 면역반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림프절은 직경 1~20mm 강낭콩 모양의 면역기관으로, 전신에 분포해 있으며 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가슴, 배에 모여 있다. 체내외의 병원체가 림프절로 들어오면 림프절 내 면역세포가 활성화돼 면역반응을 한다. 면역반응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림프절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 내 ‘신호전달경로’를 적절히 작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 히포 신호전달경로는 세포 분열 억제 및 사멸을 촉진함으로써 신체 기관의 성장을 억제, 그 크기를 결정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에서는 림프절 내부 구조를 이루는 섬유아 세망세포의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림프절 면역반응 조절에 필수적임을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1.878)에 지난달 24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온라인 게재됐다.

배호성 연구위원은 “림프절 내 섬유아 세망세포의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면역반응 조절의 핵심 기전임을 밝혔다”며 “병원체 감염, 만성염증, 림프절 섬유화, 림프절 암전이와 같은 면역질환 치료에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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