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전국 분양 본격 시작…대전지역 내달 분양 시작
지역건설 업계 “아직은 괜찮지만 장기화 시 고려 필요”

청약시스템 이관으로 중단됐던 분양업무가 재개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이미 전국적으로는 분양일정을 미룬 건설사도 나왔을 정도다. 아직 대전지역은 분양일정을 미룬 건설사는 없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심화된다면 이후에 고려할 방침이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아파트 투유’에서 ‘청약홈’으로 청약업무가 이관되면서 약 한달간 휴식기를 보냈다. 그러나 청약업무가 재개되자마자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일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상향조정되는 등 분양 일정이 줄줄이 미뤄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GS건설은 청라힐스자이 견본주택 개관일을 7일에서 21일 경으로 연기했다. 이 단지는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청약 업무가 이관된 후 첫 분양 물량이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는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확진자가 23명을 기록하는 등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어, 위기 경보 격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는 '심각' 바로 밑단계인 '경계' 상태다.

지역 건설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견본주택 개관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청약도 미뤄지고, 견본주택을 열고난 후 청약이 이뤄지는 구조상 견본주택을 개관하지 않고 분양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사들은 빠른 시일 내에 분양 계획이 없어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고려할 방침이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총선 이후 분양일정이 있어 아직까지는 일정 연기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장기화 될 경우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자체 측에서 견본주택 개관일정 연기를 요구할 수도 있는 만큼 분양일정이 상당수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당시에도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연기한 경우도 있었으며 지자체 요청으로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견본주택 개관을 1~3주 연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역에서는 세종시 2-1생활권(다정동) 일부 아파트 분양이 1주일 연기된 바 있다.

청약일정 연기를 두고 불멘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사들로선 분양 재개를 기다려온 수요자들이 견본주택에 몰려들어 전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감염 우려 확산으로 견본 주택 방문객 자체가 크게 줄어드는 것도 고민거리인 탓이다.

지역의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급하다면 고려하겠지만 아직 급하지 않은 상태라 괜찮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2월 말까지는 지켜보면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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