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 한국인 확진자는 아직 0명, 의약품 추가 공급예정 

일본 크루즈 승객들 /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자가 집단 발생해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격리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9일 500인분의 의약품을 추가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 크루즈선에 격리돼 있는 승선자들을 상대로 필요 의약품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긴급성이 있다고 판단된 약 500인분의 약을 제공키로 했다. 일본 정부는 승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외국인이 필요로 하는 약품은 애초 일본 내 허가 문제 등을 고려해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가 비슷한 효능이 있는 약품을 구해 지원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크루즈선 탑승객 중에는 당뇨병, 고혈압 등 지병을 가진 노약자들이 많아 약품과 노인용 기저귀 등의 부족을 호소하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크루즈선에는 일본인 1281명과 한국인 승객·승무원 14명을 포함해 56개 국가와 지역의 승객 2666명과 승무원 1045명 등 모두 3711명이 타고 있었다. 이 배에 탑승했던 80대 홍콩 남자가 지난 1일 신종코로나 환자로 확인됐으며, 그와 접촉하거나 발열, 기침 같은 증상을 보인 사람 등 279명의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인 28명을 포함한 64명이 감염됐다. 한국인 감염자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감염자와 건강이 크게 악화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승선자를 집단 감염이 처음 확인된 지난 5일을 기준으로 신종코로나 잠복 기간으로 알려진 14일간 선상 격리하고 있다. 격리 기간이 끝나는 시점은 오는 19일께로 알려졌다.

승선자 중 건강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 추가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감염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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