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강타한 태풍 '시애라'로 인해 행사 속속 취소 

사진=연합뉴스

 서유럽을 강타한 태풍 시애라(Ciara)의 영향으로 인해 수만 가구가 단전되고 대형 야외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AFP·로이터통신과 BBC 등 현지방송에 따르면 이날 영국 잉글랜드 동부지역에서는 최고 풍속 150㎞/h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 3만가구가 단전됐다. 스코틀랜드 퍼스에서는 한 상가건물의 지붕이 강풍에 부서지면서 3명이 다쳤다.

잉글랜드 중부 샌드링엄 영지에 머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매주 일요일 참석하는 예배에 강풍을 이유로 불참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웨스트햄 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악천후로 취소됐다.

서유럽 각국의 항공편 운항도 강풍으로 줄줄이 취소됐다. 유럽의 허브공항 중 하나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120편의 노선이 취소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뮌헨, 하노버 등지에서도 111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도 60편의 노선 운항이 악천후로 중단됐다.

전날 총선이 치러진 아일랜드에서도 이날 강풍으로 1만4천 가구가 단전됐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아일랜드 제3의 도시인 중서부 골웨이에서 `유럽 문화 수도` 축제 개막식이 악천후로 취소됐다. 유럽 문화 수도는 매년 유럽연합(EU) 회원국 도시 한 곳을 선정해 1년

에 걸쳐 집중적으로 각종 문화 행사를 여는 전 유럽의 축제다.

노르웨이에선 엘사(Elsa), 독일과 스위스에선 사빈(Sabine)으로 알려진 시애라는 올해 유럽을 강타한 가장 강한 태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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