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일기' 사실일까? 코로나 바이러스에 부모님 모두 감염되고 자신도 감염

장애물로 가로막힌 우한시 / 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 네티즌이 썼다는 일기가 공개되며 중국 인터넷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우한에 거주하는 33세 여성이라고 밝힌 그는 '샤오항(小杭)'이라는 필명으로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반(豆瓣)'에 '우한 일기'를 연재했다. 고립된 우한에서 열흘 사이에 어머니·아버지가 우한 폐렴으로 잇달아 숨지고 자신도 감염됐다는 내용이다.

샤오항의 ‘우한 일기’는 1월 23일 부터 시작된다. 

그 날 샤오향은 "우한시를 봉쇄한다니 두렵다. 누가 우릴 구해줄까, 엄마는 점점 힘들어 하네"라고 적었다. 샤오향은 어머니가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도가 매우 높은데 병원에 가면 의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의사를 만날 때까지 5~6시간 이상 줄을 서야하고 그동안 다른 사람과 같이 있으면서 감염될 위험이 있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1월 24일 샤오항의 아버지는 병이 심한 아내를 데리고 병원에 가면서 샤오항에게는 감염을 피하기 위해 병원에 오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24일 밤부터 엄마와 아빠가 전화를 받지 않았고 27일 샤오향은 아버지가 컴퓨터 단층촬영을 한 후 양쪽 폐가 감염됐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밝힌 샤오항은 며칠간의 침묵 끝에 2월 3일 어머니를 회상하고 그리워하는 글을 썼다. 이어 2월 5일 샤오항은 자신도 열이 났다며 "나를 구해 달라"고 썼다. 이어 아빠도 세상을 떠났다.

일기가 사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0일 계정은 삭제됐고 1월 20일부터 올렸던 일기도 지워진 상태다.

한편 중국 당국에 의하면 현재 중국 내 우한폐렴 확진자는 4만명 이상이며 사망자는 1000명을 넘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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