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와 함께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 병, 치매

김희영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소장

2017년부터 정부가 치매를 국가가 책임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발표하면서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치매와 특징이 비슷한 질환으로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이 있다. 이 세 가지 질환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차이점을 보면 치매는 퇴행성 신경계 뇌질환의 가장 큰 상위 개념으로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병은 약 80여 가지가 되는데 그 중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이 속해 있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은 알고 보면 구분하기 쉽다. 알츠하이머는 운동증상이 전혀 없고 기억력, 판단력, 시공간능력, 계산능력, 행동장애 등이 주요 증상인 반면 파킨슨병은 운동증상이 먼저 나타나 걸음이 느려진다거나 표정이 무표정해진다든지, 자꾸 넘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뇌에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와 타우(tau)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뇌세포를 파괴시키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인지기능을 악화시키며 점차 축적되면 나중에는 운동증상까지 악화시킨다.

반면 파킨슨병은 알파 신뉴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쌓여서 뇌세포가 파괴되는 병이다. 이로 인해 초기에는 운동증상에만 이상이 나타나다가 10~15년 정도 지난 뒤에는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세포까지 악화돼 파킨슨형 치매로 발전되게 된다. 특히 파킨슨형 치매는 1차성 파킨슨병에 의한 치매와 루이체 치매 두 가지로 나뉜다.

둘 다 병리적인 현상은 똑같지만 알파 신뉴클레인 단백질이 쌓이는 위치가 다르다는 게 차이점으로 1차성 파킨슨병 치매는 운동증상 관련 부분에만 단백질이 쌓이기 때문에 초기에 운동증상만 나타나는 반면 루이체 치매는 운동증상과 인지영역 둘 다 단백질이 축적된다. 따라서 파킨슨병 현상과 동시에 환시나 환청 같은 인지행동 증상이 같이 나타나게 된다.

치매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순서로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65~70%, 혈관성 치매 15%, 루이체 치매 10%, 파킨슨병 치매나 전두엽 치매 등이 나머지가 5% 정도를 차지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치매 종류에 따라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로 나누어 진다. 특히 치매 중 20%는 이러한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치매 종류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점은 조기에 병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게 중요한 핵심이다. 치매의 경우 젊은 사람도 당사자가 될수 있으며 30~40대 건강관리를 소흘히 한 결과로 일생동안 자신의 습관이 나타나는 병이라 해서 ‘일생질환’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는 만 40세 이후 국가에서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나라로 검진 결과를 반드시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하거나 의심이 된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고 이미 진행이 된 경우 가까운 치매지원센터에서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희영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소장은 “본인의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졌다면 최대한 빨리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서 상담을 받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부모님의 연세가 많으셔서라고 치부하다가는 환자와 가족 모두 힘들어 질수 있다” 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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