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4월 5일까지
‘대전미술 다시쓰기·신소장품전’
지역 미술계 정체성·의미 되새겨

대전시립미술관이 대전 미술계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소장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대전 미술의 역사와 미래를 선보인다. 시립미술관은 ‘광자진취 : 대전미술 다시쓰기 7080’ 전시를 통해 1970~1980년대 속 지역과 함께 발전·변화한 대전 미술을, ‘2019 신소장품전 : 현대미술의 채도’를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과 신소장품을 제시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확산하고자 한다.
 

광자진취 : 대전미술 다시쓰기 7080 전시품 ‘K양’ 임봉재作 (1974년).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 광자진취 : 대전미술 다시쓰기 7080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4월 5일까지 제1·2전시실에서 ‘광자진취 : 대전미술 다시쓰기 7080’전시를 개최한다. 논어 자로편에 나오는 구절인 광자진취(狂者進取)는 ‘묻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무엇인가를 찾는다’라는 의미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전시는 한국의 7080 문화 속에서 1970~80년대 대전미술의 전위성, 실험성을 드러내는 소장품을 소개한다. 아울러 당시 대전미술에서 주요한 쟁점이 됐던 미술활동 등을 전시를 통해 재서술하고 작품 수집의 기준과 연구의 방향을 확장한다.

광자진취 : 대전미술 다시쓰기 7080 전시품 ‘무제’ 김홍주作 (1981년).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전시는 1부 ‘전개, 대전에 현대미술을 펼치다’, 2부 ‘생장, 자생과 변혁의 대전미술’, 3부 ‘도전, 새로움을 향해’, 4부 ‘확산, 대전미술의 지평을 넓히다’ 등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1900년대 초 철도 건설을 계기로 도시가 팽창하고, 미술교사들이 유입되면서 본격적으로 미술활동이 시작된 부분을 보여준다. 이는 1971년 ‘충남미술전람회’출범, 1973년 지역 대학들의 미술과 신설, 서울 미술대학에서 수학한 2세대들의 대전 정착 등 이전과는 뚜렷한 양·질적 발전으로 연결된다.

광자진취 : 대전미술 다시쓰기 7080 전시품 ‘선율’ 최영근作 (1988년).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2부는 1970년 중반 오랫동안 구상적 회화가 지속됐던 대전미술에 도전과 실험 정신을 가진 신진작가들의 집단적 활동을, 3부는 1980년 민주화운동으로 급변한 정세 속 현대미술로 이행하려는 욕구가 싹트던 모습을, 4부는 미술인구가 증가하고 개개인의 역량이 높아지면서 지역적인 정체성과 향토애가 강해진 대전미술을 보여준다.

선승혜 관장은 “이번 전시는 대전미술의 단면을 이해하는 중요한 연결 고리이자 고유의 정체성과 미술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는 소중한 공감미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 신소장품전 현대미술의 채도 전시품 ‘말목장터 감나무 아래 아직도 서있는...’ 김정헌作.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 2019 신소장품전 ‘현대미술의 채도’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4월 5일까지 3-5전시실에서 신년 첫 전시 ‘2019 신소장품전 : 현대미술의 채도’를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시립미술관이 지난해 새롭게 수집한 작품 35점과 한국 근현대미술과 뉴미디어 부문을 대표하는 작품을 제시한다.

3전시실에서는 지난 2018년 작고한 민경갑 작가의 비구상 실험이 담긴 1960년대 작품부터 2017년 제작된 작품까지 그의 작품을 총망라한다. 민 작가의 작품은 과거 동양화의 답습을 일소하는 현대성과 신선함, 부단한 실험정신을 보여준다.

2019 신소장품전 현대미술의 채도 전시품 ‘급류’ 김호득作.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4전시실에선 지난해 구입한 신소장품 중 한국 동시대미술의 흐름을 아우르는 윤지선·이세현·김주현·김윤철·박지혜 작가의 회화, 설치작품을 내놓는다. 5전시실에서는 동시대 미술의 실험성, 작가 별 섬세한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대전현대미술의 흐름을 반영하는 김정헌·김호득·박명규·이종협·임립·전원길·함명수·권영성·박은영·박혜경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선승혜 관장은 “동시대 미술흐름을 반영하는 작품을 수집해 연구하고 후세를 위한 문화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을 소장품 수집의 근간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전시는 고(故) 민경갑 화백 유족이 기증한 작품 20점을 특별히 더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나누는 공감미술의 실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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