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가짜뉴스의 고고학/내 아버지의 꿈… 외 40권

▲ 1493 = 찰스 만 지음, 최희숙 옮김.

콜럼버스가 도착하기 이전 아메리카 인디언의 문명과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낸 ‘1491’(한국어판 제목 ‘인디언: 이야기로 읽는 인디언 역사’)의 후속작이다.

콜럼버스를 비롯한 유럽 식민개척자들이 아메리카 땅에 발을 디딘 이후 광범위하고 전복적인 양상으로 전개된 인류의 경제·생태적 변화와 그 결과 탄생한 ‘호모제노센(Homogenocene·균질화·동질화한 인류 삶을 의미하는 신조어)’의 기원을 쫓아간다.

흔히 학자들이 ‘세계화’라고 부르는 21세기 경제·생태 시스템은 장구한 인류사의 맥락에서 보자면 매우 급작스럽게 출현했다. 그것은 오랜 세월 지구상 부의 절반 이상을 독점하던 아시아, 특히 중국의 무역권에 한 자리 끼어들고 싶었던 유럽인의 욕망이 분출하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부산물 같은 것이었다.

저자는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상륙 이후 수백 년간 정신착란처럼 진행됐던 지구상 대격변의 현장을 직접 누비면서 페루 연안 구아노 섬의 새 배설물에서 영리한 바이러스, 노예 무역선에 내던져진 아프리카 군인 출신 포로에 이르기까지 온갖 물건과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저자는 텃밭의 식물들, 거기에 붙어사는 벌레와 토양 속 미생물들, 각종 생활용품과 손안의 디지털 기기들, 그리고 나 자신을 포함한 인간들까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든 것을 만들어낸 출발점이자 엔진이 다름 아닌 ‘콜럼버스적 대전환’이라고 강조한다.

황소자리. 784쪽. 2만5000원.

▲ 총보다 강한 실 =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지음, 안진이 옮김.

최초의 섬유 흔적이 발견된 동굴부터 비단길의 흔적, 이집트 미라의 리넨까지 상상 이상으로 넓고 깊은 실과 직물의 역사를 탐구한다.

실과 직물은 잘 썩기 때문에, 또 주로 여자가 취급하기 때문에 역사에 기록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인류에 미친 영향이 작다고 할 수는 없다.

그루지야의 줏주아나 동굴에서 인류 최초의 섬유가 발견됐을 때 우리는 돌과 창을 들고 다니는 남성적인 모습이 아니라 나무나 천처럼 부드러운 물질을 다룰 줄 아는 섬세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로서 우리 조상을 상상할 수 있게 됐다.

실을 통해 역사를 보는 것은 권력과 힘이 만들어낸 역사의 한 장면만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작지만 끈질기게 역사를 움직여온 일상을 발굴하는 일이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복식사를 전공한 저자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레이스 뜨는 여인’에 등장하는 놀라운 레이스들, 남극대륙과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기 위해 도전하는 인간들이 선택한 특별한 직물, 우주에 한 발 내딛기 위해 우주비행사만큼 고군분투한 우주복 제작자들, 인간 속도의 한계를 넘기 위한 전신 수영복 논란 등 실과 직물에 얽힌 13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윌북. 440쪽. 1만7800원.

▲ 다시, 새롭게 보기 = 켈리 그로비에 지음, 주은정 옮김.

위대한 미술 작품을 위대하게 만든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인이자 문화비평가이며 역사가인 저자는 57점 미술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눈고리’를 찾아낸다.

눈고리(eye-hook)는 미술 작품에 생경함을 부여하는 요소이자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 모든 명작에는 거부할 수 없이 관람자의 눈을 잡아채는 눈고리가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진시황 병마용에서 눈고리는 병사들의 귀다. 7000여개 테라코타가 가진 귀는 단 하나도 똑같지 않다. 실재한 인물들과 같은 유일무이함을 보여주는 귀가 병마용의 위대함을 입증한다.

프라 안젤리코 그림 ‘수태고지’에서 눈고리는 성모마리아 뒤쪽으로 작게 난 격자창이다. 그림의 소실점이 위치한 이 작은 창은 현실과 작품 세계, 성모의 순결함과 예수 잉태, 영적인 순수성을 상징하는 복잡한 장치로 예술적 고양을 끌어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에서 많은 평론가는 신비한 미소에 초점을 맞추지만 저자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주목한다. 대부분의 미술사학자는 이 유령 같은 손가락이 단순히 ‘펜티멘토’, 즉 예술가가 작품 제작 방향을 전환하면서 어렴풋이 남은 자취로 봤지만 저자는 “우리의 지각이 미치는 소실점을 넘어서 떨리고 있는 또 다른 손의 남은 흔적이 이 작품이 거둔 미학의 성공에서 핵심적”이라고 평가한다.

아트북스. 388쪽. 2만3000원.

▲ 조지 오웰 = 피에르 크리스탱 글, 세바스티앵 베르디에 그림, 최정수 옮김.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1903~1950) 70주기를 맞아 프랑스를 대표하는 만화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그의 삶과 시대와 작품세계를 재현한 그래픽 전기다.

동물과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하던 외로운 소년 에릭 아서 블레어(오웰의 본명)는 속물근성과 차별이 만연한 기숙학교를 거쳐 명문 사립 이튼스쿨을 졸업한 뒤 1922년부터 5년간 버마에서 식민지 경찰로 복무한다.

이 시절 자신에 대한 환멸과 제국주의에 대한 증오를 안게 된 그는 “완전히 밑바닥까지 내려가 억압받는 사람들 사이에 있고 싶어” 런던과 파리에서 부랑자, 호텔 접시닦이 같은 생활을 하며 글을 쓴다.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 무렵인 1936년에는 파시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스페인으로 향하지만 그곳에서 민중과 사회주의의 활력을 경험하는 한편 좌파의 분열과 공산당의 변질을 목격하면서 이념을 떠나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대한 비판의식을 벼리게 된다.

마침내 1945년 ‘동물농장’이 출간되고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그의 삶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었던 아내 에일린이 세상을 떠난 후 스코틀랜드의 외딴섬에서 은둔생활을 하면서 ‘1984’를 출간한다. 그리고 병실에서 두 번째 결혼식을 올린 지 3개월 만에 숨을 거둔다.

책은 이 같은 그의 일생을 흑백 그림으로 따라가면서 그의 작품의 결정적 장면들을 포착한 컬러 그림을 곳곳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마흔일곱 생애 동안 치열하게 사유하고 행동했던 ‘영원한 자유인’ 조지 오웰의 입체적 초상이다.

마농지. 160쪽. 2만원.

▲ 가짜뉴스의 고고학 = 최은창 지음.

뉴스의 형태를 띤 가짜뉴스뿐만 아니라 소문, 프로파간다 등 다양한 형태의 허위정보가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추적한다.

고대 로마의 옥타비아누스는 경쟁자인 안토니우스가 나쁜 여론에 휩싸이도록 그가 클레오파트라에 빠져 로마를 배신할 것이라는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형의 인쇄소에서 수습공으로 일하던 16세 때부터 가공의 여성 명의로 날조된 편지들을 신문사에 기고했고 말년에는 영국 왕 조지 3세가 살가죽을 벗기는 인디언들과 결탁했다는 허위 기사를 신문에 싣는 등 상습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 유통했다.

에드거 앨런 포도 열기구를 타고 3일 만에 대서양을 건넌 남자를 인터뷰했다고 날조한 기사를 신문에 싣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괴담(hoax)’을 써서 신문사에 팔았다.

역사를 살펴보면 인쇄술이 발명됐을 때, 라디오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같이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을 때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렸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들이 가짜뉴스의 온상 역할을 하는 것도 이런 역사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파되는 가짜뉴스에 충격을 받고 호들갑을 떨지만 가짜뉴스는 정보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지적한다.

동아시아. 508쪽. 2만2000원.

▲ 내 아버지의 꿈 = 김정수 지음.

정치는 억압적이었지만 경제는 활력이 넘친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경제부총리 등을 지내며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주된 역할을 했던 ‘쓰루’ 김학렬의 인생을 기자 출신 아들이 정리했다.

1949년 치러진 대한민국 최초의 고등고시에 수석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김학렬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최연소 재무부 장관, 경제수석 등을 거쳐 1969년 만 46세에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에 오른다.

부총리 취임식을 마치고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김학렬은 벽에 걸린 칠판에 ‘綜合製鐵(종합제철)’이라는 한자 네 글자를 쓰고는 “종합제철이 완공되거나 내가 부총리 목이 날아갈 때까지는 절대 지우지 마라”고 비서에게 말한다.

‘쓰루’에게 주어진 과업은 제철소 건립만이 아니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한국개발연구원(KDI) 건립, 물가와의 전면전, 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등 굵직한 일거리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단순한 ‘테크노크라트’가 아니었다. 실무 관료 시절 깐깐한 예산 업무로 군부에 밉보여 경제기획원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왕초’ 부총리와 이견을 보이다가 재무부 장관 자리에 오른 지 100일도 못 돼 경질되기도 했다.

이런 그를 박정희 대통령은 전적으로 신뢰했고 힘을 실어줬으며 둘 사이에는 허물이 없었다. 김학렬이 지엄하기만 한 박 대통령 앞에서 “다른 건 몰라도 시험이라면 대통령이 될 자신도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러한 막강한 대통령의 신임이 오히려 역풍이 돼 안팎으로 공격을 받아 시달리던 김학렬은 병까지 얻어 사직을 간청한 끝에 부총리직에서 물러났고 그로부터 3개월만에 세상을 떠났다.

김학렬의 아들인 저자는 “그가 후세에 남긴 무엇보다 소중한 유산은 한마음이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Can Do Spirit’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단기간에 개도국에서 중진국으로,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그 ‘할 수 있다’는 시대정신이었고 그것은 지금도 한국경제의 영혼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썼다.

덴스토리. 368쪽. 1만8000원.

▲ 자기화해 = 우르술라 누버 지음. 손희주 옮김.

누군가를 오랫동안 미워했다. 그의 말과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고, 용서되지도 않았다. 이 같은 미움이 커질수록 정작 자신이 더 외로워졌다. 혼자 숨죽여 울다가 잠드는 날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도 했다. 자신이 그토록 미워한 사람은 정작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

독일 심리학자인 저자는 자책도, 후회도, 연민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한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알게 되면 ‘아주 오랜 미움’과의 작별이 가능하다. 나를 사랑할 수 없어 괴로운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해할 수 없어 고통스러운 사람들에게 내 마음속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생각정원. 276쪽. 1만5000원.

▲ 인간 관계의 법칙 =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할리우드 스토리 작가인 저자는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등의 저서로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과 그에 대한 욕망을 파헤치곤 했다. ‘관계’를 키워드로 제시한 이번 책에서는 힘과는 거리가 먼 약자들이 권력을 얻어내는 방식을 집중 분석한다. 일종의 소프트 파워라고 할까.

수 세기 전만 해도 권력을 얻는 유일한 수단은 폭력과 같이 무자비한 힘이었다. 그런 체제에서는 선택된 소수만이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무력도, 재력도 없는 사회적 약자, 특히 여성들은 그저 현실에 순응하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기지와 지략을 발휘해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효과적으로 권력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아무 힘도 없는 사회적 약자가 인간 관계에서 권력을 쟁취하는 수단을 ‘유혹’으로 정의하고, 어떤 상대라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24가지 심리 전략을 소개한다.

웅진지식하우스. 320쪽. 1만7000원.

▲ 프로이트의 의자 = 정도언 지음.

“마음은 빙산과 같다. 커다란 얼음덩어리의 일부만이 물 위로 노출된 채 떠다닌다.” 이 말처럼 사람들은 밖으로 말할 수 없는 마음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 책은 이런 마음의 깊은 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렌즈, 즉 ‘정신분석 공부’를 에세이처럼 쉽게 풀어놓는다.

책은 ‘숨겨진 나를 들여다보기’, ‘무의식의 상처 이해하기’, ‘타인을 찾아 끝없이 방황하는 무의식’,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기본 치유법’ 4부로 구성됐다. 출간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판으로 나온 이번 책은 프로이트, 아들러, 라캉 등 정신분석가들이 남긴 52개 명언과 해석을 담은 부록 ‘정신분석가들의 말’과 함께 출시됐다.

지와인. 296쪽. 1만4800원.

▲ 릴리와 옥토퍼스 = 스티븐 롤리 지음, 박경희 옮김

40대 미혼 남성과 늙은 반려견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장편 소설.

미국인 신인 작가가 40대에 들어서 처음으로 쓴 소설로 애초 자신은 자비 출판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형 출판사에서 무려 100만 달러에 판권을 사 가면서 2015년 런던 도서전에서 화제가 됐다.

스티븐 롤리가 반려견인 닥스훈트 릴리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내고 쓴 자전적 이야기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우리가 인간관계를 통해서만 성장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 인생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것과 그 모든 순간을 지켜보는 건 그전까지 해본 적이 없었던 일이에요.”
아마존을 비롯해 미국 온·오프라인에서 장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세계 20여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봄. 408쪽. 1만4000원.

▲ 살인자의 쇼핑몰 = 강지영 지음

미스터리·판타지·어드벤처·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물을 쓰는 강지영 신작 장편이다.

인터넷 쇼핑몰의 대형 창고를 무대로 피아를 구분할 수 없는 혼돈 속에서 약탈과 사수가 반복되는 스릴러가 펼쳐진다.

자음과모음. 176쪽. 1만2000원.

▲ 보석·목걸이 = 기 드 모파상 지음, 최내경 옮김

에밀 졸라와 함께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기 드 모파상 주요 단편소설을 모아 엮었다.

어떤 정열·달빛·어느 미망인·후회·행복·첫눈 등을 실었다. 프랑스인이 가장 사랑하는 단편의 대가를 만난다.

책읽는고양이. 168쪽. 1만1200원.

▲ 초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위기 = 한스 바론 지음. 임병철 옮김.

독일 유대인 가정에서 출생해 1938년 미국으로 이주한 역사 연구자 한스 바론(1900∼1988)이 르네상스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전에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일을 분석했다.

저자는 1402년을 전후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전개된 사건에 주목한다. 당시 피렌체는 팽창을 추진한 밀라노 공작 지안갈레아초에게 맞서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자치와 독립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주장한다. 또 중세의 신학적 세계관을 거부하고 세속적이면서도 이성적인 근대적 관점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탈리아 인문주의자인 레오나르도 브루니 대표작 ‘피렌체 찬가’를 시민적 휴머니즘의 효시가 된 작품으로 평가한다.

15세기에 이탈리아에서 공화주의와 전제주의가 충돌할 때마다 피렌체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문화 운동이 펼쳐졌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역자인 임병철 한국교원대 교수가 출판사와 기획한 르네상스 3부작 중 첫 책이다. 임병철 교수가 집필한 ‘르네상스 정치사상사’, 르네상스 시대 명저로 꼽히는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의 ‘궁정인’도 출간 예정이다.

길. 628쪽. 3만8000원.

▲ 새로운 대중의 탄생 = 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전통적 가족이 해체하고, 사회가 파편화돼도 개인이 아닌 대중의 영향력은 유지될까.

독일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들은 21세기에도 대중이 힘을 유지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대중 일원으로 행동하면서도 자아를 상실하지 않는 점을 ‘새로운 대중’의 특징으로 꼽는다. 아울러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성향이 다원화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사회가 이질적일수록 대중이 추구하는 동질성은 오히려 강화한다는 견해도 제시한다.

저자들은 “하나의 순응적 대중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고립된 개개인만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수많은 개별 대중들이 있다”며 “대중은 다른 대중과 거리를 두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부 동질성을 이뤄내는 전략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세기북스. 384쪽. 1만8000원.

▲ 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 = 엄은희·구기연 외 지음.

지리학·인류학 등을 공부한 여성 지역 연구자들이 일본·중국·미얀마·태국 등지에서 현지 조사를 하며 겪은 경험을 정리했다.

조사하면서 느낀 심리적 갈등과 성찰, 낯선 사람과 관계 맺기, 질문과 문제의식이 끊임없이 바뀌는 조사의 어려움 등을 털어놨다.

눌민. 540쪽. 2만6000원.

▲ 생명과학과 불교는 어떻게 만나는가 = 유선경·홍창성 지음.

생명과학과 불교철학의 만남을 본격 시도한다. 저자들은 서구의 생명과학은 진화론이나 분자생물학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계를 보인다며 그 배경으로 자성(自性)의 존재를 주장하는 본질주의를 지적한다.

필자들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불교의 연기(緣起)법과 공(空)의 관점에서 생명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예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현재 과학은 DNA(데옥시리보핵산) 분자들이 생명현상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보는데,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는 현재의 유전자 중심 결정론은 연기와 공의 관점에서 수정 보완하거나 새 이론으로 교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생명현상에 대한 불교 철학적 접근은 드문 일이다. 불교 철학·생명과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호기심을 가질 만하다.

저자들은 부부다. 함께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철학과 교수로 있다. 남편인 홍창성 교수는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12년간의 강의 여정을 담은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를 지난해 펴낸 바 있다.

운주사. 336쪽. 1만5000원.

▲ 석전 박한영 = 임혜봉 지음.

구한말 뛰어난 석학으로 평가받는 석전 박한영 스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의 일생을 돌아본 평전이다. 박한영은 ‘문사철(문학·사학·철학)’의 석학이라는 평가 외에도 일본에 항거한 독립운동가, 한국학의 태두, 근대 불교 교육의 선각자 등으로 꼽힌다.

또 육당 최남선, 위당 정인보, 미당 서정주 등 학계와 문학계에도 많은 제자를 남겼고, 당대 저명한 시인 묵객(墨客)들과 교류하며 활발하게 시회 활동을 했다.

책은 일대기 외에도 전국 명승지를 두루 여행한 스님의 기행이 담겼다.

저자는 우곡 혜봉 스님이다. 교편을 잡다 동인이 돼 문학 활동을 편 저자는 입산 후 출가해 연합불교신문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간행한 ‘친일인명사전’ 불교계 친일인사의 집필·편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민족사. 476쪽. 2만5000원.

▲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 정희진 지음.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1·2권이다. 1권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는 저자가 2012년 격주로 시작해 2013년 3월부터 2017년 9월까지 한겨레 토요판에 ‘정희진의 어떤 메모’라는 이름의 서평을 연재한 것을 묶은 것이다.

그는 글쓰기가 ‘나에게는 있되 적에게는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록 능력이 부족하고 소심해서 주어진 지면조차 감당 못 하는 일이 많지만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세상을 배우는 것, 이것이 ‘품위 있게’ 싸우는 방법인 글쓰기라고 강조한다.

2권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는 저자가 읽은 64권 책과 글을 쓰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을 알기 위해 치열하게 쓴 글과 글쓰기 여정이 담겼다. 저자의 글쓰기 시리즈는 5권까지 나올 예정이다.

교양인. 각권 254쪽. 1만4000원.

▲ 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 김형석 지음

100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신간. 과거에 쓴 글 중에서 ‘신앙인을 위한 인문학적 과제’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인문학은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는지,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기독교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 기독교와 진리 문제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담았다.

김 교수는 성경 속 아브라함이 누구인지 모르는 교사나 ‘논어’를 모르는 목회자 모두가 사회인으로 보면 ‘결격자’라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지성을 갖춘 현대인이라면 전 세계적으로 인류의 유산이라고 불리는 고전을 가능한 한 읽고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는 과정에서 인문학적 과제와 종교 간 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두란노. 252쪽. 1만4000원.

▲ 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 = 김정수 지음.

한국거래소에서 27년간 근무했고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아 증권법 이론과 실무에 두루 해박한 저자가 영화보다 극적인 미국의 내부자거래 스캔들의 역사를 파헤친다.

1930년대 미국 법조계에 커다란 논쟁을 일으킨 ‘아가시 판결’부터 21세기 최고의 내부자거래 사건으로 불리는 ‘코언과 SAC 사건’에 이르기까지 스캔들 한가운데 선 주인공들의 야망·탐욕·영광·몰락·회한과 법정에서 최고의 법률가들이 다투는 법리와 정의의 논쟁을 다룬다.

미국 최고의 대학을 졸업하고 최고의 직장, 최고의 클래스에 있던 이들이 왜, 어떻게 내부자거래를 시작했는지, 어떻게 연방정부에 꼬리가 잡혔는지가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자거래 스캔들은 대형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증권시장 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파생상품을 이용한 거래도 다양하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인 헤지펀드의 등장도 스캔들 대형화에 한몫했다. 고객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남기고 성공보수를 받아야 하는 헤지펀드는 다른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는 절대적 명제를 안고 있는 데다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베팅하기 때문에 내부정보가 결정적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다루는 ‘갤리언 스캔들’과 ‘SAC캐피털 스캔들’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갤리언 사건의 경우 거의 100명에 이르는 월가 전문가들이 유죄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을 정도로 주모자였던 라자라트남의 내부정보 네트워크는 방대했다. 이들을 잡기 위해 무려 7년이나 비밀을 유지하며 인내심을 갖고 추적한 연방 정부의 집요함도 특기할 만하다.

저자는 “외국인인 내가 한국에서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판결문에 모든 실명을 적시하고 재판의 모든 내용을 공개하는 미국 사법제도의 개방적 태도 덕분”이라면서 “판결문에 나오는 개인과 회사의 모든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하고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우리 법원도 금융 관련 사건의 판결문에 실명을 공개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캐피털북스. 560쪽. 2만5000원.

▲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 마이클 부스 지음, 김현수 옮김.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내몰려 도망치듯 처자식을 데리고 인도로 떠난 영국 요리 저널리스트가 요리와 요가 사이를 오가며 겪은 좌충우돌 이야기다.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저자는 30대 후반에 이르러 아무리 노력해도 명성을 얻지 못하고 배는 나오고 음주량은 점점 늘어만 가고 시골로 옮긴 집에서 가까운 치즈 가게까지는 너무 멀고, 그래서 아내와 말다툼이 잦아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인도에 가자는 말을 꺼낸 것은 과거에 이곳을 여행한 적이 있던 아내였고 저자는 인도에서 ‘식도락 여행기’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덥석 받아들인다.

머튼 부라, 달 마크니, 시르말 난, 라지즈 무르사그 등 이국적인 이름의 온갖 인도 요리를 섭렵한 것까지는 당초 의도대로였지만 머릿속에만 있었던 교통지옥과 사람지옥·냄새지옥은 그렇다 치더라도 하드코어 요가를 접하면서 이야기는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간다.

“포기하면 짐을 싸서 귀국해버리겠다”는 아내의 협박에 마지못해 택한 요가였지만 몇 주를 거듭하는 동안 몸이 점점 슬림해지고 정신은 상승하고 삶의 의욕을 되찾는 것은 물론 자신에게 ‘절제력’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글항아리. 448쪽. 1만7000원.

▲ 플레이스 메이커스 = 김정빈·어반트랜스포머 지음.

네덜란드 도시재생 현장 7곳을 찾아 새롭게 변모한 도시 면면과 그곳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 그 중심에서 적극적 역할을 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시재생 사업 결과 낙후한 거리가 활성화하거나 기존 기능을 다 한 채 방기된 장소들이 문화적 장소로 재탄생하거나 범죄와 매춘이 성행하던 낙후한 주거지역이 참여적 디자인을 통해 거듭난다.

기존 제도적 틀을 과감히 깨고 대안적 재생 방법을 택한 사례들은 ‘자유와 관용의 나라’인 네덜란드에서조차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도 다양한 힘들이 모여 결국 좋은 공간을 만들어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도시를 만드는 방법도 혁신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점은 우리도 주목할 만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픽셀하우스. 160쪽. 1만5000원.

▲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다 = 가오위안(高原) 지음. 송은진 옮김.

인간관계는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많은 사람이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는 이유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과잉 관계증’을 앓고 있다. 이를 상징하는 게 ‘SNS 문화’다.

사람들은 SNS를 통해 손쉽게 타인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지만 이로 인해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일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들에게 나의 모든 삶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중국의 자기계발 전도사인 저자는 “SNS에 대한 집착은 불안에 공허와 무료가 더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뚜렷한 목표가 없는 사람일수록 남는 시간과 에너지를 인간관계에 집중한다. 그들에게 휴대폰만큼 간편한 사교 기구는 없다”고 말한다.

이번 신간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보고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함으로써 나 자신과 소중한 관계에 집중할 수 있는 노하우를 일러준다. 인간관계의 유형을 6가지로 분류한 뒤 멀리해야 할 사람과 가까이해야 할 사람을 구분하고 관계에서 지켜야 할 선에 대해 조언한다. ‘넓진 않아도 깊은 관계가 좋다’는 저자는 관계를 재정리하고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기르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덧붙인다.

와이즈맵. 272쪽. 1만5000원.

▲ 이슬람의 진실과 오해 = 임병필 지음.

이슬람이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온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가 이슬람을 직접 경험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우리가 접하거나 사실이라 생각하고 있는 이슬람은 대부분 서방을 통해 알려졌다. 그래서인가.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왜곡이 주변에서 판친다.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에서 인문한국연구교수로 재직하는 저자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됐으면서도 여전히 오해와 편견의 대상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이슬람의 진실에 접근하고자 한다. 이 책은 일부사처제·여성할례·명예살인·가부장제·지하드·히잡·마흐르 7개 핵심 키워드로 이슬람 문화를 살핀다.

예컨대, 일부사처제는 이슬람을 방어하고 확장하기 위한 전쟁에서 발생한 미망인과 고아들을 위한 사회보장책 일환으로 제정된 사회규범이었다. 모든 부인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대우와 분배의 전제조건을 충족할 경우에만 허용되는 제한적 제도였던 것이다.

저자는 “무슬림은 우리에게 이방인이 아니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무슬림이 많이 있고,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무슬림이다. 그들의 삶을 이해해 무슬림을 우리의 이웃이며 동반자로 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시는사람들. 272쪽. 1만5000원.

▲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지음. 이재형 옮김.

프랑스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였던 루소가 260여 년 전에 펴낸 고전이다. 기존의 법과 정치제도가 불평등을 합법화한다는 이 책은 프랑스혁명에도 큰 영향을 줬다.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며, 불평등이 자연법에 의해 허용되는가. 루소는 자연 상태와 사회 상태를 구별해 사회 상태가 만들어내는 불평등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가장 큰 악은 불평등인데, 사회는 인간 간의 불평등을 심화한다. 즉 인간을 노예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자유는 누구도 빼앗거나 처분할 수 없는 자연의 선물이다. 그리고 인간은 그 자유를 향유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사회가 인간을 자존심·타인들·재산 등의 노예로 만드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루소는 비판한다. 불평등이 갈수록 심해지는 현대의 시대상이어서 그의 주장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문예출판사. 416쪽. 1만1500원.

▲ 산의 품안에 = 김병준 지음.

대한산악연맹이 파견한 77한국에베레스트 등반대가 1977년 9월 15일 오후 12시 50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다. 당시 정상에 오른 고상돈 대원과 펨바 노르부셰르파는 한국 산악사의 전설이 됐다.

우리나라 등산의 역사를 정리한 이 책은 당시 에베레스트 등반대 한 사람인 저자가 산에 대한 인생철학을 담은 산행 에세이다. 저자는 K2·낭가파르바트·안나푸르나·마나슬루·에베레스트 등 8000m급 세계 최고 봉우리의 원정대에 참여해 겪은 일화 등을 들려준다.

이와 함께 회갑을 넘어 떠난 트레킹 중 잊지 못하는 장면도 글과 사진의 기록으로 남겼다. 저자는 “나이 70살이 넘도록 산을 오랫동안 떠난 적이 없다. 산에 가는 것은 나에겐 신앙의 경지다. 히말라야로 향하게 된 것도 자연스럽게 이어진 내 삶이었다”고 말한다.

선. 432쪽. 2만5000원.

▲ 일본 관찰 30년 = 염종순 지음.

일본에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오가며 주로 IT 혁신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일한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사회와 기업, 일본인들 속사정과 속내를 분석한다.

저자의 결론은 일본은 변화에 둔감하고 민관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네트워크를 쉽사리 깨트릴 수 없어 정보화 시대를 선도할 수 없는 나라다. 과거에는 일본이 우리의 벤치마크였지만 정보화시대에는 한국이 일본의 미래가 될 수밖에 없다.

일본이 현재 처한 상황은 우리의 멀지 않은 과거와 같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일본의 정보화에 참여해 성공할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을 잘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일본과 한국이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라 ‘가깝지만 많이 다른 나라’라면서 그들과 함께 오래 생활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미묘한 차이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친일파’라는 말을 한국에서는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라는 뜻으로 쓰지만 일본에서는 단순히 ‘일본과 친하게 지내려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알기 때문에 한국에서 왜 ‘친일파’가 규탄 대상이 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같은 한자어를 쓰지만 세밀한 뜻은 서로 달라 오히려 오해를 야기하는 경우다.

저자는 또 한국과 일본은 어느 한쪽이 죽어야 사는 관계가 아니라 공생할 수밖에 없는 관계라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문제로 생산 중단됐을 때 일본에서는 내심 고소하게 생각한 사람이 많았지만 결국 이 문제로 일본 부품업체도 막대한 타격을 봤음을 예로 들었다.

토네이도. 272쪽. 1만7000원.

▲ 장제우의 세금 수업 = 장제우 지음

세금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하나하나 해부하며 관점의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 복지망이 튼튼했다면 수많은 가정이 무너지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며 실제로 우리와 비슷한 경제난을 겪은 스웨덴 핀란드 등은 이때 사상 최대의 복지지출을 단행해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어려움에 부닥친 사회 구성원들을 도울 수 있었다.

한국도 이와 같은 복지 지출의 확대는 가능하고 이에 필요한 재원도 얼마든지 조달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유일하게 소득세와 사회보험료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사보험료, 막대한 고등교육비와 전·월세 보증금 등을 개혁하고 소비지출을 총체적으로 수정한다면 보편적 증세에 기여하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이와 함께 ‘한국은 직접세보다 간접세 비중이 너무 높다’는 주장이 그릇된 것임을 구체적 통계를 들어 설명하는 한편 복지 확대를 위해서는 법인세보다는 소득세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이드웨이. 216쪽. 1만5000원.

▲ 국세청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세금의 진실 = 류성현 지음.

국세청 특채 사무관 출신 변호사가 세테크 비법을 알려준다. 2012년 첫 출간 이래 매해 개정판을 냈으며 이번에 나온 책은 2020년 세법 개정안을 바탕으로 했다.

적절한 절세 방법이 있지만 법을 잘 몰라 억울한 사람들, 조세에 대한 의미를 오해해 무조건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사람들, 잘못된 상식에 따라 위법행위를 하게 되는 사람들을 위해 합법적인 정보 중 어떤 것을 알아야 하고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를 쉽게 설명한다.

집주인에게 체납세금이 있으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는지, 해고 기간 임금을 한꺼번에 받는 경우 어떻게 과세되는지,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농지를 바로 팔았다가 ‘세금 폭탄’을 맞은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실생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사례들이 많이 나온다.

리더스북. 384쪽, 1만8000원.

▲ 렉시콘 = 맥스 배리 지음, 최용준 옮김

말로 사람을 죽인다. 언어를 무기화해 사람을 조종하는 특수 능력자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시인’으로 불리는데, 한 비밀 아카데미에서 언어 속 숨겨진 힘을 배웠다. 이른바 ‘시인’이 되면 버지니아 울프나 T.S. 엘리엇 등 유명작가 이름을 사용할 자격을 얻는다.

작가는 우리가 쓰는 언어, 우리에게 제공되는 정보 등이 얼마나 우리 삶을 크게 좌우하는지를 소설을 통해 말한다.

집단으로 묶이면 우매해지는 대중의 사고는 전략적인 네이밍과 프레이밍을 통해 얼마든지 좌우할 수 있다는 진실을 강변한다. 근현대사에서 얼마나 많은 전체주의 정권과 사회주의 정부가 이런 전략으로 국민을 철저히 통제했는지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당하고 산다.

휼렛 패커드 직원 출신인 호주 작가 맥스 베리의 디스토피아 스릴러다. 

열린책들. 592쪽. 1만7800원.

▲ 개, 늑대, 그리고 하느님 = 폴코 테르차니 지음, 니콜라 마그린 그림, 이현경 옮김

이탈리아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폴코 테르차니의 우화소설이다.

주인에게 버려진 개가 숲에서 만난 늑대 무리와 함께 세상 모든 생명체를 보살피는 절대자가 있는 ‘달의 산’을 향해 떠난다.

늑대들은 스스로 순례자로 칭하며 숲과 자연 속 험난한 길을 헤치며 여행하고, 개는 규칙을 지키며 고난을 극복하는 늑대들을 보며 성장한다.

사람에 길들어 아무것도 몰랐던 개는 달의 산을 향한 기나긴 여행을 통해 새로운 눈으로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달의 산은 원래 기대와는 달랐지만, 달의 산에 도착한 개는 달라져 있었다.

나무옆의자. 204쪽. 1만4000원.

▲ 검은 방 = 정지아 지음, 손정인 옮김

한국 문학 주요 작품을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K-픽션’ 스물여섯 번째 시리즈로 정지아의 작품을 출간했다. 

백수(白壽)의 빨치산 노파가 과거를 회상하고 삶을 반추하는 내용이다.

젊은 시절 남편과 지리산에서 남부군 활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형을 살고, 출소 이후에도 ‘전투’에 비견할 만큼 힘들게 살았던 여인의 일생이 지나간다.

정지아는 1990년 ‘빨치산의 딸’로 등단해 소설집 ‘행복’, ‘봄빛’, ‘숲의 대화’ 등을 출간했다.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올해의 소설상 등을 받았다.

아시아. 112쪽. 9500원.

▲ 찬란한 길 = 마거릿 드래블 지음, 가주연 옮김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이며 영국 여왕으로부터 두 차례나 훈장을 받은 마거릿 드래블 장편소설.

대산세계문학 총서 156번째 시리즈다. 1980년대 영국은 이상과 현실,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고 계급 갈등과 배신이 빈번한 사회다.

작가는 이런 현실을 세 여성을 통해 좌파적 시각에서 다룬다. 따라서 당시 마거릿 대처 정권은 안정적 일자리를 위협하는 부정적 세력으로 묘사된다.

문학과지성사. 641쪽. 2만원.

▲ 대한민국 철학사 = 유대칠 지음.

이 땅에서 우리말, 우리글로 역사의 주체인 우리가 우리 삶과 고난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한 결과물이 한국철학이라고 정의한다.

저자의 견해에 따르면 정약종이 한글로 쓴 ‘주교요지’와 같은 서학(西學) 서를 통해 백정과 노비도 더불어 ‘우리’로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상을 만나 평등의 희망을 품게 된 것이 한국철학의 ‘회임’을 고한 사건이다. 민중의 치열한 주체적 고민에서 나온 수운 최재우의 한글 사상서 ‘용담유사’는 한국철학의 ‘출산’을 알렸다.

책은 이처럼 한국 철학이 탄생하기까지 배경을 살펴본 다음 재야철학으로 김범부, 대학 내 철학으로 박종홍·김형효, 그리고 재야와 대학 사이의 철학으로 안호상, 민중을 위한 철학으로 이관용을 꼽으면서 이들의 사상을 짚어가며 한국철학의 계보를 정리한다.

이어 ‘뜻을 가진 한국철학’으로 윤동주·류영모·문익환·장일순·권정생·함석헌 등을 알아보고 우리 철학의 지나온 길에 대한 반성을 통해 지향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저자는 “이제 철학은 더욱더 치열하게 민중에게 달려가 민중과 더불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민중과 더불어 우리가 되어 ‘우리’의 철학, 대한민국 철학을 일구어내야 한다. 그 대한민국 철학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라고 썼다.

이상북스. 600쪽. 3만2000원.

▲ 지리산 덕산동 = 최석기 지음, 김종길 사진

퇴계 이황과 더불어 조선 유학의 거봉이 된 남명 조식(1501~1572)이 말년에 은거한 지리산 덕산동 일대 남명의 유적을 소재 삼아 그의 학문과 사상을 재조명한다.

남명은 사화로 어지러울 때 세상을 등지는 대신 현실 정치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고자 1562년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진주 덕산으로 이주해 정사를 짓고 ‘산천재(山天齋)’라 이름 지었다.

주역의 대축괘의 괘사에 ‘강건하고 독실하고 빛나게 해서 날마다 그 덕을 새롭게 한다(剛健篤實輝光 日新其德)’라고 한 문구처럼 공부를 통해 날마다 자신의 덕을 새롭게 향상하고자 한 것이 남명의 뜻이었다.

남명이 말하는 도학자 상은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흑을 흑이라 하고 백을 백이라 하는 사람이며 또한 성찰·극치를 통한 실천에 철저한 사람이다. 그는 낮고 쉬운 것부터 배우지 않고 어려운 것만 추구하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았으며 손으로 비질하고 물 뿌리는 것도 모르면서 천리를 말하는 것에 대해 심각히 우려했다.

저자는 사진작가 김종길과 함께 남명의 사후 도학의 성지가 된 덕산동의 도구대·백운동·입덕문·탁영대·고마정·산천재·남명묘소·덕천서원·세심정·취성정·송객정·면상촌 등 그의 자취가 서린 유적지들과 이 일대의 맑고 깨끗한 자연을 사진으로 담았다.

지앤유. 412쪽. 1만8000원.

▲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 양승권 지음.

2000년이 넘는 시간과 동서양이라는 공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니체와 장자의 사상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유사하다.

노장철학과 니체의 상관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두 철학자의 사상을 ‘니힐리즘(허무주의)’이라는 키워드로 묶는다. 니힐리즘은 개인에 간섭하는 절대적 가치체계에 대항하는 자세로, 니체와 장자 또한 절대적 가치를 거부하며 자유인으로 살았다.

저자는 니체의 주요 철학 개념에는 동양철학의 개념이 짙게 녹아들어 있다고 본다. 동양철학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싹트기 시작했고 특히 인도의 ‘업’이나 ‘윤회사상’이 ‘영원회귀’ 개념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고 한다.

장자 또한 모든 현상이 생장과 소멸을 영원히 반복한다고 봤다. 삶은 죽음의 시작이고 죽음은 삶의 시작이라는 장자의 사유는 니체의 영원회귀와 일맥상통한다.

저자는 두 철학자의 사상적 공통분모를 수많은 아포리즘(aphorism·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말)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니체는 “모든 것은 가고 또 돌아온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돌고 돈다. 모든 것은 죽고 또다시 피어난다. 존재의 세월은 영원히 흐른다. 모든 것은 꺾이며 다시 이어나간다. 영원히 똑같은 존재의 집이 세워진다. 모든 것은 헤어지며 모든 것은 다시 만나 인사한다”(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고 썼고 장자는 2천 년 앞서 “생명은 형체가 없는 작용에서 싹터 나오고 죽음은 이 형체가 없는 작용으로 다시 돌아간다. 처음과 끝은 마치 둥근 고리와도 같이 서로 영원히 되풀이되어 그 끝을 알 수 없다”(전자방)고 했다.

페이퍼로드. 264면. 1만5800원.

▲ 삼성인, 아마조니안 되다 = 김태강 지음.

2011년부터 5년간 삼성전자에서 일했고 그 후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해 아마존에 재취업한 저자가 세계 굴지의 두 기업에서 일해온 경험을 토대로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차이를 설명한다.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점심이다. 12시가 되면 부서원이 모두 모여 무료로 삼시 세끼를 제공하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것이 보통이었던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는 달리 아마존은 각자 점심을 알아서 먹는 것이 당연시된다.

미국에서도 근사한 사내 카페테리아를 두고 직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기업이 없지 않지만, 아마존은 14개의 ‘리더십 원칙’ 가운데 하나인 ‘절약(frugality)’ 정신에 따라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것만을 제공한다고 한다.

점심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아마존은 철저히 성과 중심이기 때문에 근무 시간이나 장소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필요하면 재택근무도 가능하고 ‘눈치 보기’ 야근이란 물론 없다.

아마존은 사외에서 발표 등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파워포인트도 사용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회의나 보고자료는 ‘글’이며 가장 기초적인 ‘글’은 PRFAQ, 즉 PR(보도자료)와 FAQ(자주 묻는 질문)이다.

아마존과 삼성은 직원들의 커리어 관리에서 회의 방법, 사무실 공간배치에 이르기까지 다른 것이 한둘이 아니지만, 저자는 이것이 두 기업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문화를 도입했고 이를 잘 유지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압축해 말하자면 삼성은 결과물을 효율적으로 낼 수 있는 프로세스들이 잘 정립됐지만 아마존은 매번 백지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매경출판. 280쪽. 1만5000원.

▲ 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 = 오웬 워커 지음, 박준범 옮김.

파이낸셜타임스에서 기업 이사회와 행동주의 투자자를 전문으로 취재해온 저자가 그간의 취재와 인터뷰를 토대로 마이크로소프트·야후·듀폰·HP·엘러간 등 널리 알려진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벌였던 활동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많은 사람이 행동주의 투자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사냥꾼’에 가깝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고 기업을 인수해 잠재 역량을 희생시켜가며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약탈자본’, ‘먹튀’의 이미지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기업들이 ‘포이즌 필’이나 ‘황금 낙하산’ 등 대비책을 강구하고 기업 보호법률이 마련되면서 그런 기업 사냥꾼들은 이미 1980년대 말부터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기업 사냥꾼들이 물러간 뒤 등장한 좀 더 온건한 방식의 투자자들이 바로 행동주의 투자자다. 이들은 기업을 완전히 인수·합병하기보다는 낮은 지분율로 다른 기관투자자자·자문기관·개인주주, 나아가 언론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 기업을 압박하는 형식을 취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봉인된 기업가치의 해제’이며 이를 위해 기업 지배구조 변화·주주 환원·구조조정·이사회와 경영진 교체·인수 합병 등을 기업에 요구하지만, 구체적인 행동 방식은 대상 기업이나 그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2015년을 기점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실적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기업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주주와 소통하면서 행동주의 투자자가 이사회와 주주의 갈등을 이용해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할 여지도 줄어들고 있다.

워터베어프레스. 296쪽. 1만8000원.

▲ 관상경영학 = 김태연 지음.

관상학은 인간의 내면이 신체에 반영된다는 원리에 따라 사람의 외형을 관찰함으로써 재능·성격·건강·심리 상태 등을 읽어내는 학문이다.

단순히 얼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체상·골상·수상·기색·언상·목소리·태도·몸짓 등을 포괄적으로 보고 그 사람의 타고난 에너지와 지금 흐르는 에너지를 읽으며 이를 통해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가까운 미래까지 읽을 수 있다고 한다.

‘관상과 직무 적합성 탐색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까지 1만여 명의 관상 상담을 했다는 저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상대를 관찰해 성격과 성향, 심리 등을 파악하는 방법을 책에 담았다.

직원을 채용하거나 업무를 배정할 때, 이직과 창업을 고민할 때, 상대와의 궁합이 궁금할 때, 승진과 합격의 가능성을 높이고 싶을 때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관상학을 활용해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고 현명한 처세를 할 수 있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얼굴과 체형을 관리함으로써 자신의 운명을 조금씩 개선할 수도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법으로 표정과 자세에 신경을 쓸 것, 피부를 잘 가꿀 것, 패션을 바꿔볼 것, 이도 저도 힘들다면 이사할 것 등을 제시했다.

비즈니스북스. 292쪽. 1만5800원.

▲ 대지의 슬픔 = 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지난 2017년 ‘그날의 비밀’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공쿠르상을 받은 에리크 뷔야르의 장편 역사소설이다.

프랑스 작가지만 독특하게도 1890년대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무대로 했다.

유명한 총잡이이자 쇼맨이었던 버펄로 빌을 중심인물로 12개 짧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디언 수난사와 초창기 쇼 비즈니스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대는 무수한 조연들의 삶을 부각한다.

관객들이 운디드니 학살을 포함한 인디언의 수난과 폭력에 열광하는 광경을 통해 인생의 슬픔과 역설을 말한다.

흥행을 위해 버펄로 빌이 운영하는 쇼에 진짜 인디언이 등장하는 장면은 슬픔을 극대화한다.

열린책들. 176쪽.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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